보트 타고 구조…호수로 변한 도심 마을

박연선 2023. 7. 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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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동안 50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린 충남 공주에서는 금강 이 범람하면서, 이에 접한 십여 개 마을이 마치,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보트까지 동원한 구조 활동이 펼쳐졌지만, 남성 1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도심 도로에 물이 들어차 구명 보트가 떴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된 주민들을 보트에 태워 구조합니다.

물이 얕은 곳에 다다르자 어르신을 업어 옮기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들것에 실어 구급차에 태웁니다.

사흘째 이어진 폭우로 금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최동욱/충남 공주시 옥룡동 : "저기가 우리 가게 앞이거든요. 여기가 찰랑찰랑했었어요. 그러면서 계속 물이 들어온 거예요. 막으려고 했는데 못 막으니까 포기한 거죠."]

금강 지류인 제민천도 범람했습니다.

산책로에 있던 건물은 거의 잠겨 지붕만 보이고, 게이트볼장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근 요양원은 지하에 들어찬 물을 빼내기 위해 소방차까지 동원됐습니다.

하천변 아파트와 주택에 살던 주민들은 긴급히 가까운 대피소로 몸을 옮겼습니다.

[최숙자/충남 공주시 금성동 : "무섭죠. 밤에 잠을 못 잤어요, 엊저녁에. 고양이만 집에 하나 놓고 그냥 왔어요. 그것도 걱정이네, 밥만 잔뜩 주고 왔는데..."]

충남 공주에서만 이번 집중호우로 50대 남성 1명이 물에 빠져 숨진채 발견됐고, 4백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계속되는 장맛비에다 대청댐 방류로 유입량이 계속 늘고 있어, 주민들은 언제나 물이 빠질까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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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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