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윤정환 체제 첫 승은 또다시 다음으로… 강원, 강릉에서 서울과 1-1 무승부 → 유인수 선제골, 오스마르 동점골
(베스트 일레븐=강릉)
홈팀과 원정팀 모두가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역동적 경기를 벌였으나 승부가 갈릴 만큼 한쪽이 우세하지 못했다.
15일 오후 7시 30분,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강원 FC-FC 서울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1이었다. 강원에선 전반 31분 유인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23분 오스마르의 동점골로 답했다. 두 팀은 치열하게 격투했으나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원은 백 파이브를 가동했다. 투치를 수비 중앙에 두고 그 옆에는 김영빈과 김우석이 각각 우좌에 위치했다. 윤석영과 임창우는 각각 좌우 윙백으로 위치를 잡았다. 유인수-이승원-한국영-갈레고는 백 파이브 앞에 2선을 만들었고 최전방엔 박상혁이 위치했다. 골키퍼는 이광연이었다. 서울은 근래의 작동법과 동일했다. 윌리안-김신진 나상호가 프론트 쓰리를 형성하고, 팔로세비치-이승모-기성용이 중원에서 볼을 순환했으며, 수비 라인은 박수일-김주성-이한범-김진야가 꾸렸다. 수문장은 백종범이었다.
전반 1분, 강원이 공격하자마자 서울 진영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좌측에 포진한 유인수가 스피드를 살려 슛까지 시도했다. 공은 맥없이 흘렀지만 강원이 강릉 종합운동장의 홈경기를 맞아 시작부터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전반 6분엔 서울의 나상호가 왼발슛으로 응수했다. 전반 10분 이후로는 서울이 서서히 특유의 점유율 플레이를 구사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빠르게 교체 카드를 발동했다. 전반 17분 U-22 자원으로 선발 출격한 박상혁과 이승원을 빼고 이정협과 알리바예프를 투입했다. 전반 중반부터 가능한 범위에서 선수들을 모두 가동해 진검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인 듯했다.
두 팀의 공방전은 치열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서울이 맹렬하게 압박을 가했지만 강원은 홈팬들 앞에서 투지로 맞섰다. 전반 중반 경기 양상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까닭이다. 두 팀 선수들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결과물을 내기 위해 분주하게 강릉 종합운동장을 달렸다. 강릉 종합운동장의 양탄자 같은 매끈한 잔디도 경기 역동성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강원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1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던 강원은 갈레고의 패스를 받아 우 측면으로 파고든 임창우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반대편에서 달려온 미드필더 유인수는 머리를 정확하게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윤 감독은 선제골에 포효하며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막판은 서울이 파상공세를 벌였다. 선제골을 빼앗긴 서울은 동점골이 필요했다. 경기 전 윤 감독은 강원의 수비력이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던 바 있는데, 과연 강원은 직전 경기에서 일곱 골을 터뜨렸던 서울을 상대로도 잘 버텨냈다. 결국 강원은 전반 추가 시간까지도 잘 버티고 1-0 스코어를 유지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오히려 갈레고가 태클로 따낸 볼로 슛까지 한 차례 더 시도하며 서울을 위협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뜻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모를 빼고 오스마르를 투입했다. 안 감독은 오스마르의 피로도를 염려해 선발로 배제했지만, 이젠 게임의 반전을 위해 그를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 3분엔 서울의 기성용이 볼을 빼앗기며 강원의 역습 찬스가 찾아왔다. 강원 갈레고의 슛으로 시퀀스가 정리됐다.
후반 8분 이광연 강원 골키퍼가 서울의 슛을 선방하며 강원의 역습이 시작했다. 다시금 갈레고에게 찬스가 왔다. 그러나 갈레고가 자주 쓰는 발이 아닌 오른발에 걸리며 볼은 문전 위로 크게 벗어났다. 어쨌거나 후반 초반까지는 강원 뜻대로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릉 종합운동장은 가속도가 붙었다. 강원과 서울은 끊임없이 치고받으며 승점 확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서울의 점유와 강원의 역습이 계속해서 교차했다. 강원팬들과 서울팬들의 응원 역시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안 감독은 0-1 스코어가 변하지 않자 후반 초반 다시금 전술에 변화를 가져갔다. 이시영과 일류첸코를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13분, 두 선수는 각각 김신진과 팔로세비치를 대신해 필드를 밟았다.
후반 18분, 첫 승을 노리는 윤 감독은 갈레고와 김영빈을 빼고 정승용과 김진호를 투입했다. 이후 강원은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나상호의 슛을 이광연이 선방하며 위기가 넘어갔다. 강원은 정승용을 왼쪽 중앙 수비수로, 김진호를 우측 날개로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23분, 서울의 오스마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서울은 이시영의 크로스를 받고 뛰어오른 오스마르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이광연 골키퍼가 몸을 던졌으나 오스마르의 헤더는 골문 구석을 향했다. 안 감독은 오스마르 골이 들어간 걸 본 후에야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강원엔 악재가 닥쳤다. 이정협이 헤더로 볼을 따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윤 감독은 여름에 합류한 브라질리언 야고를 투입해 이정협의 공백을 메웠다. 때는 후반 29분이었다. 야고의 피지컬에 기대감을 걸어봐야 할 강원이었다. 이즈음 강릉 종합운동장을 방문한 관객의 숫자가 발표됐다. 7,203명이었다.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515명이었다.
안 감독은 후반 36분 교체 카드를 한 장 더 발동했다. 공격수 윌리안을 대신해 수비수 황현수가 들어갔다. 동시에 서울의 센터백 이한범은 최전방으로 올라가 일류첸코와 듀오를 형성했다. 그 사이 교체로 들어온 황현수는 몸싸움이 뛰어난 야고를 막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다. 후반 37분엔 강원 알리바예프의 날렵한 크로스가 김진호의 헤더로 연결됐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으나 볼은 문전을 살짝 빗나갔다.
경기 막판 윤 감독 체제의 첫 승을 기원하는 강원팬들이 "힘을 내라 강원"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머나먼 강원 원정을 온 서울팬들 역시 "힘을 내라 서울"을 외치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이어갔다. 후반 추가 시간을 앞두고선 나상호 대신 김경민이 들어가며 서울이 공격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표현했다.
그러나 경기는 결국 1-1로 마무리됐다. 강원은 리그 상위권 서울을 상대로 버텨냈다. 서울 또한 쉽지 않은 게임을 보냈으나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어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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