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먹이 주려고 다리 건너다 '참변'
◀ 앵커 ▶
이번에는 강원 영서 지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 지역에도 사흘째 3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소먹이를 주기 위해 잠수교를 건너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유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을의 유일한 입구인 잠수교가 거센 물살에 뒤덮였습니다.
오늘 오전, 60대 주민이 이 잠수교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남성은 도로 양쪽으로 연결된 줄에 고리를 걸고 물길을 헤쳐 나가던 중이었습니다.
건너편 빈집에 소를 키우고 있었는데, 아침에 소먹이를 주려고 잠수교를 건너려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설치된 줄을 잡고 잠수교로 오고가고는 했다는 게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며칠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높아졌고, 유속도 빨라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이 마을에 사는 또 다른 주민 7명도 사흘째 꼼짝없이 마을 안에 고립됐습니다.
[조종근/고립 주민] "평소에는 건너다니죠. 비가 약간 많이 오면 이렇게 넘쳐요. 비 오면 갇히는 거예요. 거의 3일째 갇혀있어요. 내일까지 하면 나흘째 이러고 있어요.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도 없고…"
원주를 비롯한 영서 지역에는 사흘째 300mm 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는데, 오늘 새벽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영월군 산솔면에서는 마을 뒷산에서 쏟아진 흙더미와 빗물로 주택이 침수돼 주민 1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어제 오후엔 원주시 태장동의 한 아파트 인근 주차장 옹벽이 무너졌고, 원주시 문막읍과 판부면에서도 고립된 주민이 잇따라 구조됐습니다.
강원소방본부에는 지난 13일부터 2천 건 가까운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지역에 내일까지 최고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유나은 기자(neyu@w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4066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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