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지배자’ 채은성, KBO 올스타전 최초 ‘홈런레이스 우승+미스터 올스타’ 석권[SS스타]

김민규 2023. 7. 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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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전장의 지배자였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 5타점으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KBO 올스타전 역대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채은성의 만루 홈런을 지켜본 전설의 타자, '첫 올스타전 만루포의 사나이' 김용희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위원장도 짜릿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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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한화 채은성이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사이 동료들이 뿌린 물을 맞고 있다. 전날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채은성은 역대 최초 홈런왕과 미스터 올스타를 동시에 차지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그야말로 전장의 지배자였다. 한화의 간판타자 채은성(33)이 별들의 무대를 지배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홈런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 ‘미스터 올스타’에 뽑히며 ‘별들의 왕’에 올랐다. 여기에 채은성은 이 모두를 석권한 KBO 올스타전 최초의 선수가 됐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 5타점으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채은성은 1회 말 공격에서 첫 타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1사 후 이정후가 안타로 출루한 뒤 채은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4회 말 공격에선 선두타자 박건우와 박동원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후 2사 1·2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선 채은성은 드림 올스타의 투수 구승민의 초구 141㎞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나눔 올스타 한화 채은성이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 4회말 2사 드림 올스타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채은성은 KBO 올스타전 역대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무려 41년 만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했던 1982년 올스타전 당시 김용희(롯데, 동군)가 동대문야구장에서 만루 홈런을 친 이후 처음이다. 채은성은 그랜드슬램 한방으로 별 중의별 ‘미스터 올스타’를 수상했다.

겹경사다. 채은성은 전날 열린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며 둘 모두를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홈런레이스 우승상금 500만원에 미스터 올스타 상금 1000만원까지 올스타전에서 거둔 상금만 1500만원에 달한다.

전 롯데 야구감독 김용희. (스포츠서울DB).


그리고 채은성의 만루 홈런을 지켜본 전설의 타자, ‘첫 올스타전 만루포의 사나이’ 김용희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위원장도 짜릿함을 느꼈다. 김 위원장은 ‘역대 롯데 미스터 올스타’ 자격으로 시구를 하러 올스타전에 참석했다.

41년이나 걸린 역사의 현장을 본 그는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너무 짜릿했다. 만루가 됐기 때문에 하나 쳐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딱 나왔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역대 2번째인 줄 몰랐다. 이미 전에 몇 번 나왔을 거라 생각했다. 기록은 깨지기 마련인데 오늘 만루 홈런이 나와서 상당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프로야구 선수로 뛸 당시엔 구장, 인프라, 선수 상황 등 모든 게 열악했다. 그런데 41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니 좋다”며 “프로야구가 팬들께 많은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계속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한국 프로야구가 국민들께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널리 사랑받는 스포츠로 계속 되길 바란다”며 프로야구 원년 미스터 올스타는 진심을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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