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덮친 차량 운전자 사망... 모레까지 최대 200mm 더 내린다

<앵커>
그야말로 하늘이 뚫린 듯 충북에는 하루 종일 장대비가 퍼부었습니다.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붕괴되고, 산사태에 침수 피해까지 속출했습니다.

저지대는 그야말로 재난영화에서나 볼 법한 물바다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에는 김세희 기잡니다.

<리포트>

도심 곳곳이 누런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도로에는 빗물이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고, 양수기로 물을 연거푸 퍼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사실상 비가 계속 오다 보니까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퍼내려고 수중 펌프랑 이런 걸 좀 가지러 가고 있는데도"

밤사이 시간당 40mm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청주 모충동과 신봉동 등 저지대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청주 흥덕구 서촌동에서는 석남천 제방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누런 흙탕물이 농경지를 집어삼킬듯 무서운 기세로 밀려드는 모습입니다.

긴급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고립된 주민을 보트를 이용해 구조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제가 이곳에서 산지 30년 정도 넘는 데, 지금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건 처음이에요"

사흘간 이어진 장맛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도 속출했습니다.

오늘 오전 5시 반쯤 청주시 서원구 석판리 3순환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소방당국이 20여분 만에 흙더미에 깔린 승용차 안에서 2명을 구조했지만 20대 1명이 숨졌습니다.

어젯밤 11시쯤에는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는 철도 선로에 흙더미가 쏟아져 회송 중이던 무궁화호 열차 6량이 탈선하면서 50대 기관사가 다쳤습니다.

사흘 동안 청주에는 무려 465mm의 비가 내렸고, 제천 411mm, 괴산 400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도내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붕괴되면서 3천5백여 세대, 8천 6백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에 접수된 각종 피해 신고는 3천 500여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레까지 충북지역에는 100에서 150mm, 많은 곳은 200mm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불필요한 외출은 가급적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CJB 김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