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STAR] '266일 만에 리그골' 전진우에게 미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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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드를 열광에 빠뜨린 전진우는 웃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3-1로 이겼다.
특히 시즌 개막 이후 아직까지 리그에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전진우에게 많은 기대가 집중됐다.
지난 시즌 전진우가 리그에서 기록한 마지막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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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빅버드를 열광에 빠뜨린 전진우는 웃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3-1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승점 15)은 11위로 도약했다.
절체절명이었던 수원이다. 시즌 초반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전히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은 리그 11경기 1승 4무 6패. 3라운드 로빈(23R~33R)에서 어떻게든 반등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9경기 무승(4무 5패)'이 뼈아프지만 '3경기 무패(3무)'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찾아야 했다. 경기에 앞서 김병수 감독은 "우리 팀 전체가 끝까지 싸우고,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선수들을 믿고 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그렇게 돌입한 울산전. 김병수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은 전진우, 명준재, 김주찬이 포진했다. 중원에선 이상민, 유제호, 카즈키, 정승원이 버텼다. 3백은 박대원, 김주원, 한호강이 구성했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포인트는 역시 창끝 공격수들이었다. 주포 안병준과 용병 아코스티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전진우, 명준재, 김주찬이 중책을 짊어졌다. 특히 시즌 개막 이후 아직까지 리그에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전진우에게 많은 기대가 집중됐다.
전반전은 '선두 대 꼴찌 맞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수원은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새로 영입한 카즈키가 중앙에서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종료 무렵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전반 39분 정승원 스로인 이후 공격이 계속됐다. 정승원이 아웃될 뻔한 볼을 살린 다음 크로스했다. 조현우 키를 넘긴 볼을 중앙으로 뛰어든 전진우가 헤더로 마무리해 득점을 터뜨렸다.
2022년 10월 22일. 지난 시즌 전진우가 리그에서 기록한 마지막 골이다. 그로부터 266일이 흐른 오늘. 전진우가 마침내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렸다. '프렌테 트리콜로(수원 서포터스)'는 환호했고 '처용전사(울산 서포터스)'는 침묵했다.
정작 주인공인 전진우의 얼굴에선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득점 이후 무거운 표정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것이 세리머니 전부였다. 올 시즌 계속된 불운으로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임무를 완수한 전진우는 후반전 돌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됐다. 남은 시간 수원은 고명석, 김경중, 고승범, 뮬리치, 이기제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28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뮬리치가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김주찬까지 골망을 흔들며 정점을 찍었다.
결국 수원은 울산을 격파하며 '자이언트 킬링'을 달성했다. '시즌 첫 홈 승'과 '11위 도약'까지 완성했다. 중심에는 중압감을 이겨낸 전진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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