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에서 ‘미스터 올스타’로…한화 채은성, 별들의 잔치서 가장 빛났다

4회말 만루홈런을 날린 채은성이 배트를 던지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성선수에서 ‘미스터 올스타’까지, 한화의 내야수 채은성(33)이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 나눔 팀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나눔은 드림 팀을 8-4로 따돌리고 승리를 따냈다.

채은성의 방망이는 1회말 첫 타석부터 번쩍였다. 그는 1사 1루에서 드림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채은성의 적시타로 득점의 포문을 연 나눔은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KIA)의 스리런포까지 터져 1회부터 드림을 4-0으로 앞서갔다.

채은성의 ‘한 방’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두 번째 타석을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그는 4회말 박건우(NC), 박동원(LG)의 연속 안타와 이정후(키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상대 구승민(롯데)의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4회말 만루홈런을 날린 채은성이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2년 진행된 올스타전에서 김용희(롯데)가 때린 만루홈런 이후 무려 41년 만에 나온 역대 2호 그랜드슬램이었다. 5타점을 쓸어 담은 채은성은 지난 2019년 올스타전에서 한유섬(SSG)이 세운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발 양현종부터 마무리 고우석까지 이어진 나눔 투수진은 드림 타선을 9회까지 4점으로 묶으며 나눔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

채은성은 이번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는 기자단 투표에서 61표 중 56표를 얻어 ‘미스터 올스타’로 뽑혔다.

15일 KBO 올스타전에서 팬에게 사인을 하는 한화 채은성. 사직|배재흥 기자

채은성은 전날 펼쳐진 홈런레이스에서도 5번의 아치를 그려 박병호(KT)와 박동원 등을 제치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채은성은코로나19로 실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홈런왕과 올스타전 MVP에 동시에 선정된 첫 번째 선수다.

사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