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규제 논리 통할까…GMO의 길 피해가려는 유전자가위 [교과서로 과학뉴스 읽기]
글 싣는 순서
(1)유전자 가위란
(2)유전자 가위 기사 다시 보기
이번에는 유전자 가위와 관련된 다양한 기사를 살펴볼게요.
2018년 11월 26일, 중국 남방과기대 허젠쿠이 교수가 유튜브와 외신을 통해 유전자 가위로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쌍둥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합니다. 전 세계는 ‘뜨악’ 합니다. “인간에게 유전자 가위를 적용했다고?”
이 유전자 가위를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유전자 교정은 제대로 된 건지, 혹시 주변 DNA가 영향은 받지 않았는지, 건강에 미치는 다른 요인은 없는지 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하다”는 생각에 과학기술계가 동의를 할 때 시행해야 해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신약 임상시험 허가가 까다로운 이유입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 과학자는 그냥, 한거예요. 전 세계 과학기술계가 깜짝놀랍니다. 중국 과학기술계도 비난에 나섭니다. 결국 허젠쿠이 교수는 감옥에 가요. 올해 초 풀려나 지금도 유전자 가위를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과학자들은 배아가 특정 단계 이전일 때만 연구한다는 일종의 합의를 하고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배아가 특정 단계 이상을 넘어가기 전에 유전자 가위를 실험한 뒤 결과를 확인하고 폐기하는 겁니다.
유전자 가위는 신약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배아에 넣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논문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T세포를 강화시킨 뒤, 이를 환자의 몸에 넣는 임상 결과였는데 성과가 꽤 괜찮았습니다. 암에 걸린 환자들의 혈액과 암세포를 채취한 뒤에, 암 세포에는 있지만 혈액에는 없는 돌연변이 단백질을 찾아냅니다. 이후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낸 뒤 돌연변이 단백질을 잘 제거할 수 있도록 유전자 가위로 변형을 해 줍니다. 그 뒤에 이 T세포를 다시 환자의 몸에 넣는 거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해 말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이 논문에 따르면 실험에 참가한 암환자 15명 중 5명의 몸에서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해왔던 겸상적혈구빈혈치료제는 이르면 올해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GMO가 인간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물론 과거에 그런 논문이 여럿 있었지만 모두 실험 방식이나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났어요.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과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GMO은 안전합니다. 하지만 GMO에 대한 인식은 과학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스위스, 우르과이, 중국, 일본 등의 국가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작물을 GMO와 같이 보고 있지 않습니다. 유럽은 GMO와 유전자 가위 교정 식물을 같은 급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국회의 제안했습니다. 유전자변형 생물체가 자연적 돌연변이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경우, 위해성 심사를 면제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여전히 통과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새로운 작물을 만든다 하더라도 출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전자 가위 작물은 GMO가 걸어온 길을 피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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