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이나와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군수물자 지원 지속”

이현미 2023. 7. 15. 20: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와 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두 정상은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해 한국에서 유학 중인 우크라이나 학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저는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님과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와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신속히 전달한 바 있다”며 “한국 정부는 지난해 약 1억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불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지난 5월 양국 간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불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미래세대 지원을 위해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도 신설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신설을 통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작년에 키이우에 개소된 코이카(KOICA)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 궁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을 남겼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 대통령은 6∙25 한국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 성장, 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대한민국 정부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금부터 70여 년 전 북한의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불법 침략을 받은 대한민국은 전쟁 발발 수개월 만에 국토의 90%를 빼앗기고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최남단 방어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했고 북한의 침략을 격퇴할 수 있었다”며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부흥한 국가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며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드니프로 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친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그리고 그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바르샤바=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