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년에 한 번 쏟아질 폭우, 싼샤댐 22개 수증기 풀렸다

현인아 2023. 7. 15. 2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와 오늘 극강의 폭우가 쏟아진 곳이 있습니다.

충남 청양에 무려 5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이 비를 분석해 봤더니 확률적으로 약 1천 년에 한 번 쏟아질 법한 폭우였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례적인 물 폭탄이 쏟아지게 된 걸까요?

그 원인을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기상관측 사상 가장 위험한 7월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는 어제 하루 동안 무려 373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와 오늘 저녁까지 충남 청양에는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비는 얼마나 이례적인 걸까요?

군산에 온 비는 100년에 한 번, 청양은 500년에서 1,000년에 한 번 빈도의 폭우였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승수/한국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 "500년 빈도를 훌쩍 넘어서 약 천 년 빈도에 근접하거나 또는 그 이상의 강우가 내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천 년에 한 번 올 비가 쏟아진 원인은 막대한 수증기입니다.

이것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는 수증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붉은색은 시간당 60mm 정도, 밝은 분홍색은 시간당 최고 70mm 이상의 폭우를 쏟아낼 수 있습니다.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서 폭우로 돌변했습니다.

더 근본적인 배경에는 기후 변화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한반도의 여름 강우량이 늘고 있는데 그중 7월 강우량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1995년 이전에는 전국 평균 367mm였는데요.

1995년 이후에는 444mm로 21%나 급증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MBC 재난자문위원)] "아시아 몬순 시스템이 급격히 변동했다고 부르는 현상인데요. 전반적인 대규모 기후계가 90년대 중반에 바뀌었습니다. 왜 그 무렵 급변했는지는 아직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은 1.1도 상승했습니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수증기는 7% 늘어납니다.

수증기 7%는 얼마나 되는 양일까요? 무게로 환산하면 8,900억 톤이 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이 393억 톤 정도니까요.

싼샤댐 22개가 터진 것과 같은 물이 대기에 풀린 겁니다.

이렇게 풀린 수증기가 폭우로 변해 집중적으로 떨어지는 곳 중 하나가 우리나라입니다.

세계 곳곳에도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대응이 요구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 조민우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05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