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년에 한 번 쏟아질 폭우, 싼샤댐 22개 수증기 풀렸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와 오늘 극강의 폭우가 쏟아진 곳이 있습니다.
충남 청양에 무려 5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이 비를 분석해 봤더니 확률적으로 약 1천 년에 한 번 쏟아질 법한 폭우였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례적인 물 폭탄이 쏟아지게 된 걸까요?
그 원인을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기상관측 사상 가장 위험한 7월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는 어제 하루 동안 무려 373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와 오늘 저녁까지 충남 청양에는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비는 얼마나 이례적인 걸까요?
군산에 온 비는 100년에 한 번, 청양은 500년에서 1,000년에 한 번 빈도의 폭우였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승수/한국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 "500년 빈도를 훌쩍 넘어서 약 천 년 빈도에 근접하거나 또는 그 이상의 강우가 내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천 년에 한 번 올 비가 쏟아진 원인은 막대한 수증기입니다.
이것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는 수증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붉은색은 시간당 60mm 정도, 밝은 분홍색은 시간당 최고 70mm 이상의 폭우를 쏟아낼 수 있습니다.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서 폭우로 돌변했습니다.
더 근본적인 배경에는 기후 변화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한반도의 여름 강우량이 늘고 있는데 그중 7월 강우량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1995년 이전에는 전국 평균 367mm였는데요.
1995년 이후에는 444mm로 21%나 급증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MBC 재난자문위원)] "아시아 몬순 시스템이 급격히 변동했다고 부르는 현상인데요. 전반적인 대규모 기후계가 90년대 중반에 바뀌었습니다. 왜 그 무렵 급변했는지는 아직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은 1.1도 상승했습니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수증기는 7% 늘어납니다.
수증기 7%는 얼마나 되는 양일까요? 무게로 환산하면 8,900억 톤이 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이 393억 톤 정도니까요.
싼샤댐 22개가 터진 것과 같은 물이 대기에 풀린 겁니다.
이렇게 풀린 수증기가 폭우로 변해 집중적으로 떨어지는 곳 중 하나가 우리나라입니다.
세계 곳곳에도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대응이 요구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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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조민우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05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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