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41년 만에 올스타전 만루포 '쾅'! 빅이닝 2번 몰아친 나눔 8-4 승리, 작년 이어 2연승 질주 [★부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7. 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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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4회 말 만루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채은성(오른쪽)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4회 말 만루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16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이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원한 홈런포까지 터지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SSG, 두산, 롯데, KT, 삼성)를 8-4로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2015년 드림-나눔 체제로 올스타전이 개편된 이후 나눔은 3승 4패의 전적을 거두게 됐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승리를 차지했는데, 나눔이 올스타전에서 2연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눔에서는 전날 홈런레이스 우승자인 채은성(한화)이 1982년 김용희 이후 41년 만에 올스타전 2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역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드림은 박세웅과 구승민(이상 롯데)이 나란히 4실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6~9번 타자 안치홍-노진혁-한동희-김민석이 안타를 만들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가지 못하고 패배했다.
2023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나눔 올스타 라인업(2만 2990석 매진)
- 드림 올스타: 구자욱(우익수, 삼성)-호세 피렐라(좌익수, 삼성)-양의지(포수, 두산)-박병호(1루수, KT)-전준우(지명타자, 롯데)-안치홍(2루수, 롯데)-노진혁(유격수, 롯데)-한동희(3루수, 롯데)-김민석(중견수, 롯데). 선발투수는 박세웅(롯데).
- 나눔 올스타: 김혜성(2루수, 키움)-이정후(중견수, 키움)-채은성(1루수, 한화)-최형우(지명타자, KIA)-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 KIA)-노시환(3루수, 한화)-박건우(우익수, NC)-박동원(포수, LG)-김주원(유격수, NC). 선발투수는 양현종(KIA).
초반부터 '원사이드 게임', 나눔 타선 1회부터 대폭발
KIA 소크라테스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1회 말 3점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나눔 올스타의 타선은 1회부터 대폭발했다. 1회 말 1사 후 이정후의 안타로 포문을 연 나눔은 3번 채은성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최형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5번 소크라테스가 드림 선발 박세웅의 높은 쪽 시속 133km의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양현종-임창민(키움)에게 1, 2회를 틀어막혔던 드림 올스타는 3회 초 1사 후 한동희가 나눔 김진성(LG)를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다음 타자 김민석까지 우중간 안타로 살아나가면서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구자욱이 좌익수 뜬공, 피렐라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나눔은 1회 홈런포의 주인공 소크라테스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멀티히트를 기록, MVP에 한발 더 다가섰다.
홈런레이스 우승자 채은성, 올스타전서 41년 만의 그랜드슬램 폭발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4회 말 만루 홈런을 터트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경기는 4회 다시 요동쳤다. 나눔은 드림 올스타 4번째 투수 구승민(롯데)을 상대로 박건우와 박동원이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2사 후 이정후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등장한 채은성이 구승민의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2.2m의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8-0까지 벌어졌다.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2번째였다. 앞서 지난 1982년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3차전에서 김용희(당시 롯데)가 유종겸(당시 MBC)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이후 41년 동안 나오지 않던 기록이었다. 채은성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채은성은 전날 열린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도 7아웃 동안 5개의 홈런을 기록, 2위 박동원(3개)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채은성은 하루만에 또다시 홈런포를 통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채은성은 빛났다. 4회 초 선두타자 강민호(삼성)의 유격수 땅볼 때 김주원이 바운드로 던진 송구를 잘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 초에는 김민석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이닝의 마지막 아웃을 잡아냈다.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7회 초 김민석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영패 면한 드림, '투수' 뷰캐넌 적시타까지 터졌지만... 더 이상 추격은 없었다
롯데 노진혁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5회 초 안타를 기록한 후 '영장발부' 피켓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침묵하던 드림 올스타도 5회 초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안치홍이 2루타로 출루한 후 노진혁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8번 한동희가 3루수 쪽 느린 땅볼을 기록하며 3루 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김민석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소크라테스에게 잡히는 등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드림은 교체 출전한 정수빈과 이유찬(이상 두산), 유강남(롯데) 등이 안타를 치며 분전했다. 이어 9회 초에는 1사 2, 3루에서 한동희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고, 우익수로 깜짝 출전했던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 그러나 끝내 큰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데이비드 뷰캐넌.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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