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유일 김용희 앞에서 채은성 만루포+문동주 158.7㎞ 쾅!' 나눔 올스타 2년 연속 웃었다…클로저 고우석, 타자 뷰캐넌에 진땀[올스타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나눔 올스타가 2년 연속 웃었다.
나눔 올스타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나눔 올스타는 지난해 6-3 승리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나눔은 김혜성(2루수, 키움)-이정후(중견수, 키움)-채은성(1루수, 한화)-최형우(지명타자, KIA)-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 KIA)-노시환(3루수, 한화)-박건우(우익수, NC)-박동원(포수, LG)-김주원(유격수(NC)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양현종(KIA)이었다.
드림은 구자욱(우익수, 삼성)-호세 피렐라(좌익수, 삼성)-양의지(포수, 두산)-박병호(1루수, kt)-전준우(지명타자, 롯데)-안치홍(2루수, 롯데)-노진혁(유격수, 롯데)-한동희(3루수, 롯데)-김민석(중견수, 롯데)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박세웅(롯데)이었다.
◆ 채은성보다 빛나는 별은 없었다
별 중의 별은 단연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올스타전 역대 2번째 만루홈런과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첫 올스타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은 김용희 KBO 경기 감독관으로 1982년 7월 4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올스타 3차전에 기록해 미스터 올스타까지 차지했다. 김용희 감독관은 이날 역대 롯데 미스터올스타 자격으로 시구자로 나섰는데 후배 채은성이 자신의 최초, 유일한 기록을 뒤따르는 장면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채은성은 김용희 감독관 이후 무려 41년 만에 올스타전 만루포의 주인공이 되면서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2019년 SK 한유섬, 5타점)기록까지 세웠다.
1회말 시작부터 채은성이 드림 선발투수 박세웅을 두들겼다. 1사 후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채은성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쳐 1-0 리드를 안겼다. 이어 최형우가 사구로 출루했고, 소크라테스가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려 4-0으로 거리를 벌렸다.
소크라테스의 미스터 올스타가 확정적인가 싶었던 순간 채은성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4회말 박건우와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 김주원과 김혜성이 연달아 범타에 그치며 득점이 무산되나 싶던 차에 이정후가 볼넷을 얻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채은성이 좌월 만루포를 터트려 8-0으로 크게 거리를 벌렸다.
◆ 투수 뷰캐넌의 타자 데뷔전, 일 냈다
드림 올스타는 5회초 투수 김재웅(키움)을 두들겨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중간 2루타로 물꼬를 트고, 노진혁이 중견수 왼쪽 안타를 쳐 무사 1, 3루로 연결했다. 한동희가 3루수 땅볼로 출루할때 3루주자 안치홍이 득점하면서 8-1로 힘겹게 좁혔다.
드림올스타는 9회초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1사 2, 3루에 한동희가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8-2로 쫓아갔고, 나눔올스타는 최지민을 내리고 마무리투수 고우석(LG)을 올려 틀어막기에 나섰다. 고우석은 자동고의4구로 김민석을 거르면서 2사 1, 3루로 바꾸고 타자 데이비드 뷰캐넌과 승부를 선택했고, 뷰캐넌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8-3으로 좁힌 뒤 포효했다. 덕분에 정수빈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8-4까지 따라가면서 드림 올스타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물했다.
◆ 뉴진스 민지? 블랙핑크 제니?…여권까지 불태웠다
올스타전 장외 경쟁 열기도 뜨거웠다. 베스트 퍼포먼스상 우승 상금 300만원을 노리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1회 첫 타석에 나선 구자욱이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여자 아이돌그룹 '뉴진스'의 민지로 분장해 큰 웃음을 안겼다. 구자욱은 양현종-박동원 배터리를 유혹하는 듯한 제스처까지 취하며 사력을 다했는데, 결과는 초구 포수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끝났다.
롯데 신인 김민석은 또 다른 여자 아이돌 '블랙핑크'의 제니로 분장해 눈길을 끌었다. 머리 양 옆에 화려한 핀을 잔뜩 꼽고 제니의 솔로곡인 'SOLO'에 맞춰 열심히 춤을 췄다.
김주원은 팬이 직접 선물한 헬멧을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언제나 관중석에서 공룡 탈을 써 NC 팬 사이에서는 '공룡좌'로 유명한 팬이 직접 전달한 헬멧이었는데, 주심이 안전을 이유로 타격할 때는 쓰지 못하게 해 아쉬움을 삼켰다. 스위치히터인 김주원은 상대 투수 홍건희(두산)의 공 하나를 볼 때마다 좌우 타석에 번갈아 서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았는데,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노검사'가 별명인 노진혁은 검사로 분장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고, KIA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응원가에 맞춰 트럼펫을 불면서 타석으로 걸어나와 관중들의 흥을 끌어올렸다. 피렐라와 안치홍, 전준우 등은 아들 딸들과 함께 첫 타석에 나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의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평소 경상도 사투리를 잘하기로 유명한 페디는 등판에 앞서 마이크를 들고 "함 치바라(한번 쳐 봐라)"라고 말하며 상대 타선을 도발했다. 페디가 전반기 12승2패, 89⅔이닝, 평균자책점 1.71로 맹활약해 NC팬들은 한국에 오래 남아 달라는 의미로 '여권을 태워달라'는 목소리를 냈는데, 포수 박세혁이 이날 페디가 보는 앞에서 여권 비슷하게 만든 종이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대신해 팬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 39세부터 19세까지…첫 올스타는 언제나 설렌다
19살 신인도, 39살 베테랑도 첫 올스타는 설레는 일이었다. 올해는 SSG 노경은 오원석, kt 고영표 박영현, 롯데 한동희 노진혁 김민석, 두산 이유찬, 삼성 김현준, KIA 최지민 이우성, NC 김주원, LG 오스틴, 한화 문동주 박상원, NC 페디 등 16명이 영광을 안았다.
노경은은 이날 나이 39세4개월로 최고령 올스타였다. 3회말 올스타 데뷔전에 나선 노경은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어쩌면 마지막일 축제를 즐겼다.
19살 신예 문동주는 올스타전에서도 강속구를 뿌리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눔올스타 8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9구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트랙맨이 측정한 직구 최고 구속은 158.7㎞까지 나왔다. 강속구 유망주의 성장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한 문동주의 올스타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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