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섬이 된 요양원...보트 투입해 구조 작업
[앵커]
충남 공주에서 폭우에 마을이 침수됐는데 거동이 불편한 요양원 어르신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됐습니다.
빗물이 건물 코앞까지 들이닥친 상황 속에 119대원들이 아찔한 구조작업을 펼쳤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빗물이 도로를 타고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흙탕물 속에 논과 도로가 잠기면서 마을 중간에 있는 요양원 건물이 섬처럼 고립됐습니다.
요양원에는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들과 직원 등 50여 명이 있었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 지금 마당 가까이 물이 찬 상태인데…. (침수까지) 한 80cm 정도 남아있는 것 같아요.]
세찬 비가 계속돼 언제 빗물이 건물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
소방본부는 더 지체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트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입소자들을 한두 명씩 보트에 태워 오는 방법으로 50여 명을 안전히 대피시켰습니다.
공주시 금성동 일대도 제민천이 범람해 인근 요양시설 입소자들을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구조대 등의 도움으로 다행히 안전한 곳으로 이송됐지만 마음이 쉬 진정되지 않습니다.
[문순님 / 요양원 입소자 : 많이 놀랐죠. 갑자기 차 있는 마당 위로 물이 올라 차니까 그냥 비 맞고 막….]
더구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입소자가 많아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연상경 / 요양원 관계자 : 인근에 있는 학교, 아니면 병원으로 어르신들 안전하게 대피하는 중이고요, 앞으로 비가 더 많이 온다고 하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전북 익산에서는 비닐하우스 단지에 물이 차 일가족 4명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밧줄 하나에 몸을 맡겼지만 구조대원을 믿고 서로 의지해 목까지 차오른 흙탕물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한 시간에 수십mm씩 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고립 사고가 이어졌고, 생사를 가른 구조작업이 펼쳐졌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영상편집:문지환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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