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역 호우특보…도로 통제·주민 대피 등 피해 잇따라
산사태 우려 등으로 사전대피 이뤄져…내일까지 200㎜ 예보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서해상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돼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곡성·구례·화순·나주·담양·장성·영암·무안·함평·영광·신안)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다.
나머지 전남 11개 시군(고흥·여수·완도·보성·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진도·목포)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특보가 확대된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담양 봉산 46.5㎜, 광주 풍암 43.5㎜, 광주 조선대 38.5㎜, 곡성 37.0㎜, 구례 성삼재 35.5㎜, 곡성 옥과 34.0㎜, 화순 31.5㎜ 등을 기록 중이다.
오전 0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장성 92.0㎜, 구례 성삼재 80.0㎜, 함평 월야 76.5㎜, 영광 염산 73.5㎜, 담양 봉산 69.5㎜, 곡성 66.0㎜, 광주 과기원 63.㎜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54㎜, 곡성 45㎜, 봉산 43.5㎜, 광주 풍암 37.5㎜, 담양 35.5㎜ 등을 기록했다.
비가 계속되면서 전날 내려졌던 전남 장성군 제2황룡교와 광주 장록교의 홍수주의보는 유지 중이다.
장성호와 주암댐은 초당 각각 250톤과 3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저수율이 98%를 넘어선 동복댐은 시간당 5만톤의 물 방류와 함께 월류도 진행되고 있다.
호우 영향으로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광주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광천1·2교와 광암교 하부도로가 통제됐다. 둔치주차장 10개소와 하천변 산책로 49개 출입구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순식간에 비가 쏟아지면서 광주공항역사거리에서 우산동 방향으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은 지난 13일 토사가 쏟아진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 유실구간 7.8㎞를 통제 중이다.
무등산과 지리산의 입산은 막혔고, 완도·목포·여수·고흥 등 53항로 83척의 여객선 중 12항로 16척의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호우 피해 신고도 잇따랏다. 오후 7시 기준 광주 25건, 전남 34건 등 총 59건이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오후 6시37분쯤 남구 봉선동과 서구 농성동 일대 도로에서 맨홀이 이탈돼 도로 침수가 발생했다.
오후 6시11분쯤엔 북구 본촌동 주택 1층이 침수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중 펌프 등을 동원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북구 유동에서는 오후 5시6분쯤 비바람에 빌라 건물 4층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오후 6시54분쯤 곡성군 임면 양계장에 물이 차올랐다. 진도와 화순에서는 도로 침수와 체육관 침수 피해도 있었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주민대피도 이뤄졌다.
새벽시간에는 산사태가 우려돼 함평 신광면과 여수 율촌면, 무안 해제면에서는 7세대 9명이 마을회관과 친척집으로 사전 대피했다.
오후 1시39분에는 신안군 압해읍 한 펜션에서 축대 붕괴 위험 신고가 접수돼 투숙객 11명과 주민 2명 등 총 13명이 인근 주택으로 대피했다.
광주 북구의 산사태 취약지역 27개소 70세대에 대해서는 동사무소 등으로 대피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광산구 산월 1지구의 시설등급 D등급 주택에 대해서도 대피 명령이 내려져 2명이 대피했다.
광주시는 산사태취약지구 107개소의 주민 거주 여부 등을 확인하는 등 예찰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광주 지하차도 8개소에 대해 공무원을 배치해 침수 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16일까지 광주와 전남50~150㎜, 많은 곳은 200㎜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1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70㎜의 세찬 비가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 수위 상승과 댐 수문 개방으로 인해 하류지역 침수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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