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물 넘치고 경북 산사태·청주 지하차도 침수…사망 22명·실종 14명(종합4보)

최대호 기자 서한샘 기자 박아론 기자 윤왕근 기자 윤원진 기자 이재춘 기자 박건영 기자 2023. 7. 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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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장맛비로 물이 가득 찬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5/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서한샘 박아론 윤왕근 윤원진 이재춘 박건영 기자 =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충청과 경상, 전라 지역에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재난당국이 집계한 사상·실종자는 50명에 육박하지만, 청주 궁평2지하차도 등 아직 침수·매몰 등 현장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비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 산사태·청주 지하차도 침수로 사망·실종자 속출

인명피해는 경북과 충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모두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실종자도 9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예천에서 7명, 영주와 봉화에서 각각 4명, 문경에서 2명 발생했다. 피해자는 산사태로 매몰되거나 주택 침수 등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천 은풍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같은 면 소재에서 하천 물이 범람해 다리가 유실돼 차량이 전복되면서 2명이 실종됐다. 예천 용문면에서는 산사태로 주민 2명이 고립됐고, 감천면에서는 산사태로 주민 4명 중 1명만 구조된 채 나머지 3명은 실종됐다.

봉화에서는 마찬가지로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휩싸이면서 60대 여성 등 2명이 숨졌다. 또 문경에서는 하천 물이 범람해 고립됐던 주민 9명 중 1명이 숨졌다.

충북 청주에서는 하천 범람에 의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인근 미호강 둑이 무너지면서 하천물이 범람해 순식간에 물이 들어찬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고립된 승객 등 9명을 구조했지만, 이중 3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승객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이 지하차도 인근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시내버스 1대를 포함 총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예상돼 구조된 인원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고무보트 4대 등 장비 33대와 군경을 포함해 인력 279명을 투입해 양방향에서 요구조자들을 찾고 있다.

청주 서원구에선 산사태에 의한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5시28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3순환로 갓길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도로로 흙더미와 나뭇가지가 흘러 내리면서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매몰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흙더미에 묻힌 차량 안에서 2명을 구조했으나 이 중 20대 운전자 1명이 숨졌다. 동승자 1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세종에서는 연동면 전직 의용소방대장이 축대 안전점검 중 무너져내린 토사에 의해 숨졌다. 충주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오전 7시10분쯤 충주천 상류인 교현안림동에서 주민에 의해 떠내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주민 신고로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은 5시간30분 만에 심정지 상태인 여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이와 함께 강원 원주에서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60대 남성이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1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주택이 집중호우에 발생한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경북도소방본부제공)2023.7.1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도로 파손·유실,주택·차량침수, 제방 유실, 토사유출 등 시설 피해도 잇따라

강한 비로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에서 도로 사면유실과 도로 파손·유실, 옹벽 파손, 토사유출, 하천제방 유실 등 공공시설은 59건의 피해를 입었다.

주택 침수와 주택 전·반파, 어선 피해,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 사유시설도 8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9309.5헥타르(㏊)의 농작물과 농경지 12.4㏊도 침수·낙과, 유실·매몰 등 피해를 입었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 71개 시·군·구 2715세대 4763명이 일시대피해 2066세대 379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무궁화·새마을 등 일반열차 전 선로와 KTX 서울~(수원)~부산, 용산~(서대전)~목포/여수, 중앙선(이음) 중부내륙선(이음) 5개 선로는 운행이 중지됐다. 이외에 KTX 경부·호남·전라·경전·동해선 5개 선로는 운행 중이다.

국도 21호선 완주군 일부 구간과 국도 25호선 청주시 일부 구간은 비탈면이 유실되면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를 포함해 도로 139개소가 통제 중이다.

이밖에 하천변 706개소, 둔치주차장 208개소, 20개 국립공원의 391개 탐방로, 99개 숲길 구간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악화로 20개 항로 28척이 통제됐으며 항공기 20편은 결항됐다.

중대본은 이날 충북·충남·전북·경북 지역에 시·도 재난대응 특별지원단을 파견했다. 국방부는 경북 예천 등 지역에 장비 46대와 인원 311명, 지역별 현장 출동대기 인원 6000여명을 투입해 대민지원에 나섰다.

14일 오후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충북 괴산군 달천 목도교 인근 하천이 흙탕물로 변해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충청권, 전북, 전라, 경상 현재도 강한 비…100~250㎜ 더 내린다 현재 강원영서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6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충청권, 전북,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북북부내륙에 100~200㎜다. 충남권남부와 충북중·남부, 전북, 전남권 북부는 많게는 250㎜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경기도와 강원내륙·산지, 전남 남해안,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제주도(남부, 산지), 울릉도·독도에는 30~80㎜,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제주도 산지 많은 곳에는 150㎜ 이상, 경기도와 강원북·남부내륙·산지, 경북권남부 많은 곳에는 100㎜ 이상이 내리겠다. 서울·인천과 강원동해안, 제주도(남부·산지 제외)에는 5~40㎜의 비가 예상된다.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이 566.0㎜로 가장 많았고 충남 공주 506.5㎜, 전북 익산 483.0㎜, 세종 480.2㎜, 경북 문경 473.0㎜, 충북 청주 465.0㎜ 등 순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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