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박동혁 감독, "박민서 이적? 프로의 세계니까...유강현 원했는데 이민성 감독이 거절"

신동훈 기자 2023. 7. 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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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박동혁 감독이 자신의 품을 떠나간 제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충남아산은 15일 오후 8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1라운드를 치른다. 충남아산은 승점 23(6승 5무 8패)으로 10위에, 안양은 승점 31(9승 4무 5패)으로 4위에 올라있다.

충남아산은 박주원, 장준영, 이은범, 김주성, 김강국, 박세직, 권성현, 박성우, 강민규, 아폰자를 선발로 썼다. 박한근, 이학민, 김승호, 송승민, 두아르테, 지언학, 하파엘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충남아산은 뼈아픈 무승부를 거뒀다. 강민규, 김승호, 두아르테 연속골로 3-0으로 앞서고 있다가 순식간에 3실점을 하면서 3-3이 됐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승부를 거뒀기에 패배한 것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고무적인 면은 있었다. 신입 외인 둘의 활약이다. 고무열이 수원 삼성으로 간 가운데 영입된 아폰자와 하파엘은 오자마자 맹활약을 펼쳤다. 아폰자는 최전방에서 큰 키와 빠른 속도를 자랑하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하파엘은 투입되자마자 두아르테 득점에 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아폰자, 하파엘은 후반기 충남아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추가로 충남아산은 지언학을 임대 영입했고 유스 1기인 서유민을 콜업했다. 전방에 힘을 실은 충남아산은 박민서가 경남FC로 가며 출혈이 생겼다. 박민서는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침체된 충남아산 공격에 활력소가 됐다. 여러 선수들이 왔어도 박민서 이탈이 뼈아픈 이유다.

지난주엔 고무열 이적 사가에 대한 답을 했던 박동혁 감독은 오늘은 박민서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말했다. 최근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짠내 나는 선수로 등극한 옛 제자 유강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동혁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충격적 무승부 이후 준비 과정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우선이었다. 변화를 주고 싶고 화를 내고 싶었는데 일단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날은 너무 운이 없었다. 우리 수비수들은 참 잘하는데 운이 안 따라줬다. 너무 아쉬웠다. 운이 오늘은 우리에게 왔으면 한다. (수비 변화는 적다) 수비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 선수 생활을 했을 때 한번 실수를 했다고 빠지거나 그러면 부담감이 컸다. 그 생각을 해서 믿음을 갖고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전 경기 실수한 부분들은 선수들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 박민서 갑작스럽게 경남으로 갔다.

지난주는 고무열이고 이번주는 박민서다. 결정하기 한참 걸렸다. 우리 선수들이 이적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시민구단 4년째인데 첫 해를 빼놓고 모두 이적료를 얻고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런 계기가 있어야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우리 팀을 선택할 것이다. 박민서는 떠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고 우리도 영입을 하고 수익을 남겨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보낸 것도 있다. 박민서를 5년간 지도했다. 5년 동안 정말 성장을 했고 잘하니까 이적을 한 거다. 어쩔 수 없다. 이게 프로의 세계다.

프로는 더 좋은 조건을 받으면 이적할 수 있다. 우린 이적료를 벌면 다시 만들고, 또 다시 만들고 해야 한다. 시민구단의 몫이다. 우린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아니다. 사실 박민서가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해보고 싶다고 어필했다. 안 보내고 싶긴 했다.

- 말씀하신대로 매 시즌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신다.

김인균, 유강현, 박민서 순으로 이적료를 받고 보냈다. 팬들은 상당히 아쉬워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프로의 세계는 다 똑같다고 생각을 한다. 선수 때 돌이켜 보면 이적을 눈앞에 두고 하지 못한 때가 5번은 있는 것 같다. 안 가게 됐을 때 심적인 부담이나 마음을 안다. 박민서 성격을 생각하면 더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좋게 좋게 해서 보냈다. 많은 팀에서 우리 팀 선수들을 너무 많이 원해서 힘들다. 

- 유강현 이야기가 나왔는데, 충남아산에선 되는 선수였다면 대전에선 잘 안 풀리고 있다.

그 경기를 봤다. 골을 넣고도 취소가 됐다. 득점을 했을 때 유강현을 보니 힘들었던 부분이 다 묻어나오더라. 유강현 하고 가끔 전화 통화를 한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 상황에 맞춰서 해라"고 조언했다.

사실 이민성 감독에게 달라고 하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훨씬 전부터 유강현이 충남아산에 왔으면 했다. 여름 이적시장 때도 문의를 했는데 이민성 감독이 거절했다. 유강현이 더 K리그1에서 뛰며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도 있었다. 존중을 한다.

유강현은 영입 못했지만 최근 깜짝 놀랄 만한 선수 영입을 눈앞에 뒀다. 어제까지 이야기가 잘 안 됐는데 어떤 부분이 잘 안 돼 실패했다. 아쉬움이 크다. 그 정도 퀄리티 선수는 데려오기 힘들다. 금액이 비싸서 어려움이 있는데 접촉은 꾸준히 하고 있다. K리그1 선수가 K리그2에 오는 것도 부담이 있어 하더라. 등록기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잘 됐으면 한다.

- 박민서에게 오늘 경기 끝나고 가라고 했다고 하더라.

외인들이 아직 100%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까지만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경남이 워낙 이적료를 많이 불러서 바로 데려가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빠르게 이적하게 됐다. 팬들한테 잘 비춰졌으면 좋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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