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먹이 주려다”…하천 건너다 급류 휩쓸려 참변

강경모 2023. 7. 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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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강원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장맛비는 영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졌는데요. 

소 먹이를 주려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주민의 사연도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우를 한껏 머금은 마을 하천이 무서운 속도로 흘러갑니다. 

사고 현장 바로 앞에는 누군가 남기고 간 소주병과 종이컵이 쓸쓸하게 놓여 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쯤 60대 남성이 이곳을 건너다 물에 빠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남성은 집 앞 하천에 미리 설치해 둔 로프에 안전고리를 걸고 하천을 건너려다 거센 물살에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천 건너편에는 축사가 있습니다.

[마을 주민]
"소 먹이 주러 가다 그런 건지 주고 오다 그런 건지 근데 보기에는 가다 그런 거 같아."

파란색 방수포 아래로 무너진 아파트 옹벽 파편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어제 오후 이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옹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집중 호우로 무너진 옹벽입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 주민]
"돌이 높은 데 있다가 툭 떨어지면 쿵하는 소리 있잖아요.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계속 비가 오니까 사실 이것도 지금 위험해요."

오늘까지 사흘간 강원 원주 신림에는 330.5mm, 정선 사북 310mm, 영월 304.7mm, 평창 279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홍금자 / 강원 영월군 주민]
"난 또 우리 집도 떠내려가는 줄 알고 밤에 잠도 못 잤어. 무서워서 또 물소리는 얼마나 심하게 나는지 산골에 사는 사람 불쌍해."

내일도 영서 남부에 최대 100mm 이상 더 내릴 걸로 예보돼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문영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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