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산사태·하천범람으로 2명 숨져…"겁이 나서 나갈 수 없어요"
【 앵커멘트 】 경북 문경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로 1명이 숨졌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물이 집으로 들이닥쳐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정태진 기자, 피해가 커 보이는데, 취재진도 고립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경북 문경시 산북면의 한 도로 한 가운데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에 있는 도로가 마치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데다 도로 옆 하천물이 덮치면서 붕괴된 겁니다.
저희 취재진도 산사태로 인한 주택 매몰 상황을 취재하려고 현장으로 향하다 이렇게 양쪽 도로가 끊기면서 사실상 고립된 상태입니다.
앞서 비 피해 상황을 취재했는데, 매우 심각한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노란 콘크리트 보호벽도 힘없이 하천 속으로 빨려 들어갈 정도입니다.
시민들은 쏟아지는 폭우에 물이 불어나면서 밤새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기 / 경북 문경시 주민 - "도저히 겁이 나가서 나갈 수가 없어요. 다리가 다 묻혀요. 발목까지 차는 게 아니라 더 넘죠. 겁이 나서 못 지나갈 정도인데…."
오늘 오전 문경시 동로면에서는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택가를 그대로 덮쳤는데요.
주민 8명은 구조됐지만,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 질문 2 】 산사태로 인명 피해도 심각한가요?
【 기자 】 네, 문경시 가좌리 한 마을에선 거대한 주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파란 지붕이 그대로 땅에 꺼졌는데요.
이번 산사태로 집 안에 있던 주민 2명이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매몰됐는데, 1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에 토사물이 쏟아지고 있고, 피해 지역이 많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까지 경북 북부에 많게는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 지반이 더 약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산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한 번 더 점검하는 등 산사태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북 문경시 현장에서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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