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침수 수색 장기화···"양수·물막이 작업 어려워"

물 유입되는 미호천 제방 복구 어려워
최소 1~2일 소요···비 더 내리면 더 지체

15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구조보트를 이용해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15일 오전 폭우로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수색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이 유입되는 제방을 복구하고 지하차도의 물을 퍼내야 하는 데 계속되는 비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하차도에는 차량 19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 지하차도의 물을 퍼내는 양수 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으로 물이 계속 유입되는 미호천의 제방을 복구해야 하는데 최소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만약 비가 더 퍼붓거나 제방 복구가 늦어질 경우 본격적인 수색작업 역시 더 늦어질 수 있다.

강종근 충북도 도로과장은 사고 현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고현장) 유입구 쪽에 물이 워낙 많이 유입돼 (무너진 미호천 제방) 물막이 작업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흙을 운반하고, 무너진 제방에 흙을 채우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장비를 집중 투입해 하루, 이틀 안에 물막이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현재 양수작업도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물이 들어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수작업을 1시간 30분 정도 했지만, 지하차도 수위가 15㎝ 정도밖에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침수사고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발생했고, 긴급출동한 소방당국은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한 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곳에는 아직 고립된 사람이 17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15일 침수사고가 발생한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현장을 찾아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