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십수명 침수도로안에…"집 앞 차도서 사고라니" 참담한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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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범람으로 차량 19대가 지하차도 안에 잠긴 지 9시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삼킨 물은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차도 상단까지 물이 차올라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장소는 바다도 물가도 아닌 이들이 평소 다니던 지하차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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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하천 범람으로 차량 19대가 지하차도 안에 잠긴 지 9시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삼킨 물은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9명을 구조한 소방당국은 남은 시민들을 찾기 위해 보트, 수중드론 등을 이용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차도 상단까지 물이 차올라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흙탕물인데다 물살도 강해 잠수부 투입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
400㎜를 넘는 물폭탄을 맞은 충북 청주는 사흘만에 초토화됐다.
궁평2지하차도 최초 신고 접수 시간은 이날 오전 8시45분. 전날부터 세차게 쏟아져 온 비가 미호천 둑을 무너뜨렸고, 물살은 그대로 차도를 덮쳤다.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잠긴 도로를 보곤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장소는 바다도 물가도 아닌 이들이 평소 다니던 지하차도였다.
한 주부는 가족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물에 잠긴 차도로 달려들었다. 소방대원의 제지에 이 주부는 오열하다가 이내 쓰러져 들것에 실려갔다.
오송역을 이용하려 오전에 집은 나선 어머니를 찾으러 온 아들도 있었다. 기자의 질문을 말없이 고개 저으며 거절한 아들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눈앞의 현장을 애써 부정하며 휴대폰 통화 버튼을 계속 누르는 가족도 목격됐다.
A씨 부부는 이날 오후 함께 여행 가기로 했던 아버지를 찾아 현장을 왔다. 오송 침수사고 소식을 접하고 불안한 마음에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발생차도 옆에서 3300㎡인삼밭 농사를 짓는 이병주(58·청주 가경동) 씨는 현장을 보고 탄식을 했다.
안타깝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씨는 "그래도 사람 목숨이 소중하지 내 인삼밭이 문제겠냐"고 했다.
이번 사고는 최소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운전자와 승객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수의 운전자와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9명이 구조됐다.
지하차도 내 고립된 차량은 주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통해 19대로 추정됐다.
재난당국은 인력 279명을 동원해 대대적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미호전 둑 유실로 지속 유입되는 물을 막기 위한 물막이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나 야간 작업에 어려움이 있어 다음 날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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