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0㎜ 쏟아진 전북…산사태·침수·긴급대피 등 피해 속출(종합)

최정규 기자 2023. 7. 15. 19: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익산 함라 496.5㎜ 군산 477.6㎜ 물폭탄 쏟아져
익산서 1명 숨지고, 농작물 9766㏊ 침수돼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15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견훤로 인근 건지산에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3.07.15. pmkeul@nwsis.com

[전북=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에 최대 400㎜의 비가 쏟아진 가운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오후 5시 기준)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 496.5㎜ 군산 477.6㎜, 김제 심포 327.5㎜, 부안 위도 304.5㎜, 전주 완산 296.5㎜, 진안 주천 292.5㎜, 완주 구이 278.5㎜, 임실 신덕 267.5㎜, 장수 266.1㎜, 정읍 내장산 263.5㎜, 고창 심원 251.0㎜, 순창 복흥 248.5㎜, 무주 덕유산 196.0㎜, 남원 117.3㎜ 등이다.

이번 비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익산시 웅포면에서 60대 남성 A씨가 한 마을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당 마을에서 홀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은 A씨가 전날 배수 문제로 다른 주민과 통화한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조사 중이다.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진안 정천에서는 낙석이 발생했으며, 부안 상서에서는 가도 유실, 익산 금마에서는 도로가 파손됐다. 완주 운주와 익산 웅포, 완주 화산 등지에서는 토사가 유실됐다.

[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15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에서 농민이 빗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바라보고 있다. 2023.07.15. pmkeul@nwsis.com

이날 0시35분에는 약 2시간가량 전주시 송천동1가 일대에 원인불명의 정전이 발생했으며, 주택 23곳이 침수됐다. 전주와 김제 등지에서도 차량 3대가 물에 잠겼다.

비닐하우스 등이 물에 잠겨 9766㏊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벼 5362㏊, 논·콩 4342㏊, 시설원예 19㏊, 기타 43㏊ 등이다.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익산 입점리 고분군 좌측 법면이 폭우로 유실됐으며, 미륵사지 문화재 구역 법면의 토사가 유실돼 장비를 투입해 복구 중이다. 왕궁리 유적 서측 궁장 일부구간도 침수돼 배수펌프 10대를 동원해 물을 빼내고 있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 후면도 폭우로 법면토사가 유실됐다. 임시 조치(우장막) 후 문화재청에 긴급보수를 요청한 상태다. 임실 운서정 주변 담장 일부도 붕괴됐다.

[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15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에서 농민이 빗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바라보고 있다. 2023.07.15. pmkeul@nwsis.com

400㎜가 넘는 비로 군산과 익산, 무주, 부안, 완주 등에서 총 6건의 산사태도 발생해 1.5㏊의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

9개 시·군 322명(234세대)은 침수와 산사태 등 위험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시·군별로는 전주에서 72명(44세대)이 용소중학교와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으로 긴급대피했으며, 군산에서는 33명(21세대)이 옹벽피해와 침수,산사태, 축대붕괴 위험 등으로 대피했다. 익산에서 93명(75세대)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김제 93명(72세대), 완주 1명(1세대), 진안 11명(9세대), 부안 13명(9세대), 고창 4명(2세대), 완주 1명(1세대) 등이 긴급대피했다.

이번 폭우로 전북의 학교 31개교도 시설물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담벼락 등 시설물 피해를 입은 학교가 8개교, 누수가 발생한 학교가 23개교다.

또 피해발생으로 인해 학사일정 조정에 들어간 학교는 총 13개교(14일 기준)로 파악됐다.

[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15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에서 시민들이 배수관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3.07.15. pmkeul@nwsis.com

군산 대성중은 전날 뒷산이 무너지면서 학교로 토사가 유입돼 추가 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익산 이리여고는 집중호우로 담이 무너졌으며, 전주동초도 담 붕괴위험이 확인되면서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현재 전북 14개 시군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완주 삼례교와 임실 일중리에는 홍수경보가, 정읍 초강리와 전주 미산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군산과 장수에는 산사태 경보가, 이외 12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도 발효된 상태다.

앞으로 전북에 내릴 예상 강수량은 50~150㎜다. 많은 곳은 200㎜이상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16일까지 시간당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30~60㎜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4일 전북 전주시 용소중학교에 진기마을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3.07.14. pmkeul@nwsis.com

이번 비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에도 전북에서는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침수지역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꺼짐에 유의해야한다"면서 "저수지 붕괴 및 하천 제방 유실에 따른 침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