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관통한 '비구름' 정체로 비 피해 커져…호우 대처 요령은?[정다운의 뉴스톡]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2023. 7. 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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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집중호우 피해 특별방송
■ 채널 : 표준FM 98.1 (17:0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김구연 기자
연합뉴스

[앵커]
충청과 전라 북부, 경상 북부, 강원 내륙에 집중호우가 계속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 비가 이어질까요? 김구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비 피해가 정말 심각한데요, 도대체 얼만큼 비가 내린 건가요?

[기자]
가장 큰 피해가 있었던 청주를 중심으로 보면, 최근 사흘 동안 청주 상당구는 438.5㎜, 제천 백운 408㎜, 괴산 372.5㎜ 등으로 기록됐습니다. 도내 시군 11곳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는데, 호우 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내릴 때 발효됩니다.

청주 외에도 충남권, 전라권과 강원 내륙, 경북 내륙에도 역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충남 청양에는 사흘 동안 550㎜가 내렸고, 전북 익산과 군산 경북 북부 지역에도 500㎜ 가까운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이 비는 언제까지 오는 겁니까?

[기자]
그게 참 걱정스럽습니다. 비가 한동안 피해 지역에 계속해서 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일단 오늘은 가장 강한 비구름이 약간 남하하면서 충남과 호남 지방으로 유입됩니다. 충청이나 영남 서쪽 지역에서도 시간당 30~60㎜의 집중 호우가 예상됩니다. 내일도 충남과 호남, 경북 북부에 100에서 200㎜의 큰 비가 내립니다. 일부 지역, 충남, 전북, 전남 북부 일부 지역에는 3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으니, 대비가 필요합니다. 출근길이 시작되는 모레는 다시 중부 지방에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밤에 곳에 따라서 소강상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부터는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이 비는 일단 수요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앵커]
이번 비 피해는 유난히 충청과 전라 북부, 강원 내륙에 집중되는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현재 한반도에서 비구름이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두텁게 발달해 있습니다. 원래는 이런 비구름이 북상하거나 남하하면서 한 지역에 집중되지 않아야 피해가 크지 않은 건데, 지금은 이런 비구름이 한 지역에 머물면서 피해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계속 머무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원인은 한반도의 주변 기압배치 때문입니다. 남쪽으로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라오고, 북쪽으로는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한반도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가운데서 많은 수증기가 밀려와서 공기 중의 물길이 만들어지는데, 이게 띠모양으로 비구름을 형성하는 겁니다.

연합뉴스


[앵커]
그렇다면 집중호우시 발생하는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도 소개를 해드려야 하겠네요. 상황별로 하나씩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계단이 침수했을 때는, 수심이 무릎 이하일 경우에는 재빨리 탈출하는 게 상책입니다. 운동화 이외의 신발을 신고 있다면 벗고 맨발로 탈출해야 안전합니다.

[앵커]
또 뭐가 있을까요.

[기자]
집이나 건물 안이 침수될 때는 먼저 전기 전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위가 종아리 아래일 때는 문을 열고 탈출하고, 문이 열리지 않는 다면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문을 강제로 열어 탈출해야 합니다.

[앵커]
야외활동도 많은 시기인데요.

[기자]
야외 활동 중 하천이 범람할 때는 물이 무릎까지만 차도 절대 이동해서는 안됩니다. 유속이 빨라 쓸려내려갈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최대한 이동하면서 119에 신고해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앵커]
도로나 교량에서 침수되면 어떻게 하나요?

[기자]
밤 늦게는 운전을 자제하고요, 맨홀이 있는 도로는 피해주는 게 좋습니다. 타이어 높이의 2/3가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래도 만약에 차량이 침수됐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기자]
일단 창문을 열어야 합니다. 시동이 꺼져도 전기장치는 작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시동이 꺼져도 창문을 열 수 있도록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차문을 힘껏 열어 탈출합니다.

[앵커]
창문도 차문도 열리지 않으면요?

[기자]
이게 정말 큰 문제인데요. 일단 차량의 문이 잠겼는지 여부를 한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당황해서 문을 잠근 채 열려는 시도가 될 수도 있으니, 침착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차에 물이 찰 때까지 기다립니다. 차량의 내부와 외부 수위 차이가 30cm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때까지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숨을 고르면서 물이 차기를 기다렸다가 차 문을 힘껏 열면 됩니다.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의 힘이면 열 수 있다고 하니까요, 위급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대응하시면 됩니다. 교량은 침수 위험이 있으니, 아무리 차에 타고 계시더라도 침수 위험 다리에는 절대 진입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면, 그때는 별 수 없습니다. 발이든 팔꿈치든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하고요, 창문의 중앙보다는 모서리 부분을 깨뜨리고 탈출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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