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에 전국이 무너지고 범람...경북 인명피해 25명
[앵커]
이번 주 '극한호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는 산사태와 토사유출에 따른 주택 매몰사고가 잇따라 지금까지 적어도 2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순식간에 물이 불어났습니다.
흙이 파이며 도로가 깨졌고 길은 사라졌습니다.
전봇대는 맥없이 하천에 처박혔습니다.
쉼 없이 쏟아지는 흙더미에 마을 전체는 진흙밭.
토사는 농가 주택을 삼켰습니다.
주택 외벽은 뻥 뚫렸고 나무뿌리는 방 안까지 들어찼습니다.
[김규원 /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 제가 여기 70년 이상 살았지만, 사라호(1959년 태풍) 이후로 지금 비가 가장 많이 내려서. 새벽 3시부터 도로가 잘려나가기 시작했어요.]
인명 피해가 집중된 경북 예천 지역.
원인은 산사태에 이은 주택 매몰입니다.
중장비가 들어서고 구조대와 군 장병이 투입됐지만,
불어난 계곡 물과 유실된 도로에 현장 진입조차 쉽지 않습니다.
경북 또 다른 주택 매몰 현장.
새벽녘 비가 퍼붓자 산이 무너졌습니다.
토사가 쏟아지는 산비탈 길목에 마을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80대 부부가 흙에 깔렸습니다.
중장비를 투입했지만, 남편과 아내 모두 숨진 뒤였습니다.
[정훈탁 / 경북 영주소방서장 : 인력과 장비를 총출동해서 구조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많은 토사가 있어서….]
예천과 문경 그리고 봉화와 영주.
인명 피해 발생 지역 대부분 산사태와 토사 유출에 따른 주택 매몰이 원인이었습니다.
사고 지역 도로 곳곳이 유실되면서 현장 접근과 피해 규모 확인이 어려운 상황.
전기, 통신이 끊어진 곳이 많고, 앞으로도 추가 비 예보가 내려져 있어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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