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총선 누가 이끄나…갑자기 안철수 띄운 신평, 왜?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7. 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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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고양 출마설…‘백지화’로 존재감↑
安, 당내서 수도권·중도층 지지 높아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내년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당 수도권 선거를 이끌 적임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최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백지화’ 카드로 존재감을 키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달리 여당 내에서 수도권·중도층 유권자에 소구력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제격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입구에 원희룡 장관 응원 문구가 적힌 화환이 가득하다. [사진 = 연합뉴스]
15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 발언으로 존재감이 커진 원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수도권 선거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초 1기 신도시 재개발 성과를 앞세워 경기 고양갑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이번엔 ‘백지화 카드’로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원 장관이 ‘백지화 발언’으로 존재감이 커진 건 맞다. 일타강사 유튜브도 올리고, 또 국토부 앞에는 화환이 쌓이기도 했다”며 “이를 지렛대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 장관이 1기 신도시를 쭉 돌면서 수도권 민심을 다질 것”이라며 “현재 고양에서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 장관은 항간에 돌고 있는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일축하고 나섰다.

원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제 출마설이 도는 곳이 현재 15군데를 돌파했다”며 “만약 그 부분이 심각하다면 심각하다는 표시가 저나 정부 내에서부터 날 텐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와 달리 안철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에서 안 의원의 입지가 넓고 중도층 지지도도 높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당내에선 안 의원의 수도권 지지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도 어떤 역할이 주어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켜봐야겠지만 원 장관의 출마 여부는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며 “안 의원이 수도권 선거를 이끄는 모양새가 낫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잘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지난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의원의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당이) 그를 홀대하면 안 된다”며 “당내에서 지금 안 의원만큼 수도권이나 중도층 마음을 가져올 수 있는 정치인이 누가 있는가. 당 대표 선거에서 안 의원이 졌지만, 당이 너무 홀대한다. 그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에게 (총선에서) 지역구 하나 선택할 수 있는 재량도 주지 않아서야 되겠나”며 “(공천) 그 이상 가는 거라도 줘야 한다. 총선에 선대위원장 자리도 안 의원에게 주는 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원 장관의 ‘백지화’ 발언에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표는 기승전 김건희 프레임으로 정치적 재미를 보려는 술수를 부리려 하고, 국토부 장관은 고속도로 건설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대응하면서, 국민의 삶은 뒷전으로 내팽개쳐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즉시 정치적 대응을 멈추고, 원안으로 추진해서 정쟁의 소지를 없애거나, 양평군과 시민배심원, 교통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3의 기구를 구성해서 노선을 결정하고 이를 추진해야 할 때”라며 “꽉 막힌 양평 국도처럼 정치 쟁점화된 양평고속도로를 시원한 해법으로 뻥 뚫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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