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9대, 물에 잠겨있다”...오송 지하도 인명 피해 늘 듯
미호강이 범람해 1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관련, 인명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충북소방본부는 브리핑에서 “오전 폭우로 침수된 궁평제2지하차도에 버스 등 차량 19대가 진입을 했지만 나온 모습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소방당국은 청주시와 함께 방범카메라를 분석, 이같이 추정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만 파악한 수치여서 동승자가 있을 경우 피해자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반면 경찰은 같은 자료로 재차 확인한 결과 15대의 차량이 고립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이 부분은 지속 확인하고 있다. 일단 경찰에선 13대 차량번호를 확보해 확인 중”이라며 “실종신고는 현재까지 모두 11건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정만 할 뿐 모든 것을 예단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과 청주시는 유실된 미호천 제방을 복구하면서 1분당 3만ℓ를 배수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지하차도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빗물과 하천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작업은 원점을 맴돌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잠수부 투입을 통한 구조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119구조대 등 보트 4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하차도 내부가 온통 흙탕물이어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구조에 난항을 겪는데다 또다시 호우가 예보되면서 일각에서는 수색을 마치는 데 2∼3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정일 서부소방서장은 “물이 계속 유입돼 구조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 지하차도 양쪽 물막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24시간 구조인력을 투입해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이 685m, 높이 4.3m, 편도 2차로의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는 청주 옥산에서 오송역으로, 세종에서 청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지하차도에서 550여m 떨어진 철골 가교 끝단의 제방 둑이 터지면서 강물이 흘러들기 시작했다. 불과 2∼3분 만에 주변 둑 50∼60m가 일시 붕괴하면서 순식간에 많은 양의 강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는 4개의 배수펌프가 있지만,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강물이 흘러 들어오면서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고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물이 갑자기 쏟아져 흘러들어온 탓에 버스 등 차량 19대가 피할새 없이 고립됐다. 긴급출동한 소방당국은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하고, 30대 남성 1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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