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도 팁 줘야 해?”···현대차·기아 특허도면에 첨부된 '황당 톡'

김태원 기자 2023. 7. 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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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특허검색시스템에 엉뚱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허출원 정보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특허출원 후 약 1개월 뒤 잘못된 사진이 들어간 것을 파악해 지난해 1월 정정 보정서를 제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연구원들이 특허법인에 자료를 넘기는 과정에서는 해당 카카오톡 사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특허법인의 착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조선비즈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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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패널 조립체' 특허출원서에 잘못 실린 카카오톡 대화 내용. 키프리스 캡처
[서울경제]

“막 키스도 팁 줘야 하고 그런 거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특허검색시스템에 엉뚱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특허법인이 사진을 잘못 첨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KIPRIS)에는 현대차·기아가 2021년 12월 출원한 ‘차량 패널 조립체’ 특허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발명 내용을 설명한 도면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사적인 대화가 올라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 특허의 공동출원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패널 조립체' 특허출원서에 잘못 실린 카카오톡 대화 내용. 키프리스 캡처

특허법은 특허를 출원한 날부터 1년 6개월이 지나면 출원 내용을 일반에 공표하도록 한다. 1년 7개월여 전에 출원된 이 특허의 내용은 지난달 22일 공개됐다.

황당한 실수와 엉뚱한 대화 내용 때문에 특허 공개 이후 자동차 관련 연구진 사이에서는 기술보다 도면이 화제가 됐다.

이 특허는 차체 지붕 바깥쪽에 끼우는 방식의 패널을 고안한 것으로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자 8개의 도면을 첨부했다. 특허출원서는 ‘도면2′에 대해 ‘차량 패널 조립체의 제2 아우터 패널이 결합되는 것을 도시한 도면’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로 실린 도면2는 카카오톡 대화방을 캡처한 사진이었다.

여성의 사진으로 프로필을 설정한 한 사람이 “막 키스도 팁 줘야 하고 그런 거야? ㅠㅠ”라고 하자, 대화창 우측에서 “손님 관리가 아니니깐”이라고 대답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여성이 “그럼 난 너의 쿠키가 될게”라고 말하자 “1회 무료 서비스 모두 소진하였습니다”라고 답하는 모습이 보인다. 실제 대화 내용을 누군가 캡처한 것인지 가상의 대화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정정 요청한 도면 사진. 키프리스 캡처

특허출원 정보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특허출원 후 약 1개월 뒤 잘못된 사진이 들어간 것을 파악해 지난해 1월 정정 보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키프리스는 특허출원서와 보정서를 모두 게시하기 때문에 정정 전의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가 현재는 내려간 상태다.

이런 황당한 실수로 현대차·기아와 특허출원을 담당한 특허법인 모두 업무가 미숙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연구원들이 특허법인에 자료를 넘기는 과정에서는 해당 카카오톡 사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특허법인의 착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조선비즈를 통해 밝혔다. 이어 "보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고 잘못 첨부된 도면 사진을 내리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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