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회복이 쉽지 않아요" 비와 울산 홍명보 감독의 이야기
1위와 12위, 하지만 둘의 승부는 언제나 치열했다. 종이 한장차이로 결정된 두 번의 승부, 과연 세 번째 승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 호랑이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순위상으로는 독주 1위와 최하위의 싸움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 여느 경기보다 치열했다.
우선 울산은 2승을 수원 삼성에게 가져온 상황이다. 첫 맞대결이었던 울산 홈에서는 루빅손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2대1 승리를 거뒀고, 수원에서 펼쳐졌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2대2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다 마틴 아담의 패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선두가 최하위를 잡는 순리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었다. 첫 맞대결에서는 루빅손의 연속골 이후 후반전 수원의 공세에 밀렸고 조현우의 패널티킥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점 3점이 1점으로 바뀔 수 있었다.
두 번째 맞대결은 더욱 치열했다. 울산이 앞서가면 수원이 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수원의 신예 이상민의 실수로 승부가 갈렸기에 이번 세 번째 맞대결 역시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울산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주중 홈 경기에서 울산은 인천 에르난데스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아직 2위권과의 격차는 15점으로 넉넉하지만 시즌 중반 분위기가 꺾이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 지 잘 알기에 절대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감독 교체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린 수원을 만나는 것이 껄끄럽다.
울산은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기희와 정승현, 이명재, 김태환을 포백 라인에 세웠다. 이어서 이규성과 김민혁, 조현택, 황재환을 미드필더에, 루빅손과 주민규를 투톱에 자리시켰다. 골키퍼는 여전히 조현우가 지킨다.
조수혁을 비롯해 임종은, 설영우, 아타루, 이청용, 바코, 마틴 아담이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세 골이나 몰아넣은 루빅손이 선발 명단에 들었고, 황재환과 조현택, 김민혁을 미드필더에 세운 것이 특징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딱히 다를 것은 없지만 지난 경기에서 오랜만에 패했고 오늘 경기를 통해 반전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그런 점을 많이 이야기 했다."라고 패배 후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이날 울산은 조현택과 황재환, 김민혁이 선발로 나섰다. 홍 감독은 "이틀 만에 경기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 그리고 스타일에서는 직선적인 선수들을 앞에 넣어서 어느 정도 시간을 책임진 다음 나머지 시간에 벤치 자원들이 마무리를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기용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수원에 강한 루빅손 역시 스타팅 멤버로 나선다. 홍 감독은 "이기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해 그쪽 공간을 노리려고 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득점도 했고 지난 경기에서 조금 쉬었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루빅손에 기대를 걸었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수원에 대해 "많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평가한 홍명보 감독은 "이틀 밖에 시간이 없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올라온 날에도 비를 맞고 잠깐 밖에 훈련을 못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장마철 비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습한 분위기가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홍 감독은 "비를 맞고 경기를 하면 다른 때보다 피곤하다. 그런 상황에서 회복을 하려다보면 정상적인 회복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에 대한 변수를 강하게 보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순위는 다르지만 수원 역시 좋은 팀이고 저력있는 팀이다. 올해도 어려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위치로 평가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K리그에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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