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키이우行 막전막후…기차로 14시간 걸리는 여정, 출발 2시간 전 공개

김명지 기자 2023. 7. 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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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순방 도중 결정할 만큼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출발 당일인 14일(현지 시각) 오후 2시 30분쯤 방문 계획을 현지 기자단에 공지했다.

우크라이나 방문은 순방 전부터 검토했으나 경호와 안전 문제 등 여러 위험 요소와 변수를 고려해 구체적 일정을 포함한 최종 결정은 임박해서 내렸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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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제슈프 차로 4시간
제슈프에서 기차로 10시간
전격 결정에 현지 수행원들 숙소 허겁지겁 연장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 시각)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순방 도중 결정할 만큼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출발 당일인 14일(현지 시각) 오후 2시 30분쯤 방문 계획을 현지 기자단에 공지했다. 윤 대통령이 바르샤바대 연설을 마친 오후 4시 40분 이후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향한 것을 감안하면 출발 2시간가량 앞두고 계획을 알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방문은 순방 전부터 검토했으나 경호와 안전 문제 등 여러 위험 요소와 변수를 고려해 구체적 일정을 포함한 최종 결정은 임박해서 내렸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실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나토 순방을 준비하면서 오래전에 양자 방문에 대해서 초청받았고 고민을 오래 했다”며 “경호와 안전,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대통령이 결심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 때문에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교통편 확보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기차를 탔을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을 때 폴란드 남서부 제슈프에서 우크라이나 철도를 탑승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이르핀 민가 폭격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윤 대통령이 머물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인 제슈프까지는 차로 4시간가량 걸리고, 제슈프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는 기차로 10시간 정도 걸린다. 한 번 이동에 14시간 이상 걸리는 긴 여정이라는 뜻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이번 순방 일정 브리핑 때는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효 차장은 당시 우크라이나 방문 여부를 묻자 “별도의 방문 내지 정상회담 계획도 없고, 현재 추진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실장은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문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구체적으로 별도로 논의할 사항이 많아 이번 회담이 필요하게 됐다”라고도 말했다.

당초 4박 6일 예정이던 순방 일정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연장되자, 대통령실은 순방에 동행한 관계자들의 현지 숙소 계약 연장 등 제반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일부 수행원들의 짐을 미리 수거해 귀국편 비행기에 실었는데, 이 짐들도 뒤늦게 반환하는 등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인한 후속 조치가 뒤따랐다고 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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