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소서 매를 맞춰”..류필립·김윤아·유재환, 믿기 힘든 가정폭력 고백[Oh!쎈 이슈]
[OSEN=강서정 기자] 가수 류필립, 김윤아, 유재환 등 많은 연예인이 방송에서 어린시절 당했던 가정폭력을 고백했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경험인데 이들은 용기내서 얘기했고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고 있다.
인생에서 다양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이 찾아가 치유받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여러 가지 사연을 얘기한 가운데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을 털어놓는 건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이었다. 이 같은 아픔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한 연예인들이 얘기해 충격은 더 컸다.
류필립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아버지의 폭력이 심했다고 고백, 부모님이 이혼 후 어머니가 홀로 세 남매를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미국에서 아버지가 우리를 키운다고 했다. 어머니에게 짐이 되기 싫어 미국으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류필립은 미국에서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노동착취를 당했다. 심지어 류필립 아버지는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아버지가 대학교를 보내주겠다는 약속으로 버텼지만 학교에 갈때가 되자 식당을 물려주겠다는 말에 새벽에 야반도주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필립 씨 얘기를 들으니 정서적 고아상태란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있지만 부모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했다”며 “부모와 자녀의 필수요소는 부모의 사랑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자우림 김윤아의 가정폭력도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1월 출연한 김윤아는 “우리집은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아이들한테. 일단 아주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목공소에서 매를 맞춰오셨다. 사이즈 별로. 굵기 별로. 화났던 것 중에 하나가 밖에서는 너무 좋은 아버지였던 거다. 그리고 모든 가족을 당신의 통제 안에 두셨다. 대학생 때도 통금이 저녁 8시였다. 항상 집은 불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때는 내가 잘 기억이 안 난다. 항상 뇌가 멍든 것처럼 멍했다. 기억 나는 일 중 하나가 ‘이 세상이 다 가짜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거다. 잘 기억도 안 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 못했고 음악과 책으로 도피를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김윤아는 “될 대로 돼라는 생각이 있었고 폭력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부분도 있던 것 같다. 뭔가 내뱉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실제로 그런 소재로 쓴 음악도 많다. 자우림 1집에 ‘Violent Violet’은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고, 제 개인 앨범에 ‘증오는 나의 힘’은 제 일기장 같은 노래다. 뱉어내야 할 게 있으니까 뱉어낼 수밖에 없다. 뱉어내면 정화하는 기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원래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고 보호해줘야 할 아버지가 나를 공격한다. 아버지의 여러 가지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동들은 예측이 안 된다”며 “윤아 씨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거다”고 했다.
유재환은 2021년 10월에 출연해 “부모님은 두 분인데 한 분은 내게 최고의 사람이었고 다른 한 분은 최악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가 겪어왔던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여자친구에게 혹시 해버릴까 봐 두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에 정형돈은 “좀 어려운 얘기인데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냐”고 물었고 유재환은 “잊고 싶었던 기억이다. 그래서 다시 떠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평생 떠오른다. 그런 순간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남자 혹은 아버지상에 대한 왜곡이 좀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과거가 괴로워서 아버지처럼 안 하려고 더 을의 연애만 하게 됐던 것 같다. 그 과거가 너무 싫었고 과거거 돌아오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어떤 누군가를 사랑하던 간에 내 아버지의 모습만은 나타나지 않도록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회피하는 거 보면 그 무게가 좀 무거웠나 보다. 진짜 무섭고 도려웠다. 지금도 너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내가 누군가한테 이처럼 평생 생생한 악몽으로 남을까봐 불안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절대 쉽지 않았을 가정폭력 고백. 이들은 용기 내서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깊은 아픔과 상처를 털어놓았고 오은영에게 따뜻한 위로와 치료를 받았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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