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첫 알바가 이 곳에서? 무더위 속 그가 얻은 교훈 [추동훈의 흥부전]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09] 배스킨 라빈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고등학생 시절 여름방학을 맞아 자신이 태어나고 유소년기를 보낸 하와이를 방문합니다.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첫 일자리를 얻었던 오바마는 당시를 회상하며 “손목이 아팠고 화려한 직업은 아니였지만 책임감과 근면, 그리고 친구와 가족 및 학교와의 균형에 대해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추후 백악관에서 업무를 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라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대통령의 첫 아르바이트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오늘의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의 주인공, 배스킨 라빈스입니다.
두 공동 창업자의 운명을 뒤바꾼 것은 다름아닌 제2차 세계대전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창업자 스토리를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전세계를 뒤흔든 전쟁이 사업의 큰 변곡점이 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기존 사업이 사실상 폐업위기에 몰렸던 혼다 소이치로에겐 위기였고, 전쟁 여파로 어려웠던 호텔 사업이 전후 경제붐으로 이어지며 호황을 누린 콘래드 힐튼에겐 기회가 됐습니다. 배스킨과 라빈스에겐 전쟁 그 자체가 새로운 사업의 씨앗을 키울 자양분이었습니다.
1917년 캐나다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라빈스에게 아이스크림 사업은 가업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아론 라빈스는 미국 워싱턴주로 이주해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아들 라빈스는 가족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매일같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그에게 아이스크림은 운명이었습니다. 워싱턴대학을 졸업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동안 육군 하사관으로 복무하며 군생활을 보냈습니다.
군대에서 그 둘은 아이스크림과의 인연을 이어갔고 만들어 냈습니다. 배스킨과 라빈스는 당시 전쟁에 참전하는 미국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맛잇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공급하는 함선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라빈스야 워낙 아이스크림엔 일가견이 있던 사람이었지만 배스킨에겐 생경한 아이스크림 업무가 쉽지는 않았지만 잘 적응해나갔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먼저 라빈스가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에 나섭니다. 아버지 가게로부터 시작해 군대서의 경험까지 더해진 그는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6000달러를 투자해 ‘스노우버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습니다. 반면 배스킨은 복무 후 기존에 살던 시카고가 아닌 캘리포니아로 건너와 넥타이와 셔츠 가게를 운영했지만 처남인 라빈스의 설득으로 몇 달이 지난 후인 1946년 자신의 아이스크림 가게인 ‘버튼스 아이스크림’을 열었습니다.
각자의 가게를 운영하던 두사람은 1948년 매장을 합치기로 결정합니다. 라빈스의 스노우버드 아이스크림은 21가지나 되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취급했습니다. 여기에 배스킨이 보유한 다양한 맛을 보완해 배스킨과 라빈스는 31가지 맛을 선보이는 현재의 배스킨 라빈스의 원형을 만들어 냅니다. ‘매일 매일 다른 맛을 보여주겠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한 배스킨 라빈스는 31가지 맛을 내세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왜 라빈스 배스킨이 아닌 배스킨 라빈스가 된 것일까요? 흥미롭게도 회사의 이름은 동전던지기를 통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라빈스가 동전던지기를 이겼다면 지금의 회사 이름은 라빈스 배스킨이 됐을 것입니다.
회사는 1949년, 통합 1년만에 43개까지 매장을 늘렸고 1960년 100개, 1967년 500개로 기하급수적으로 그 규모를 키워갑니다. 현재 보편화된 프랜차이즈 모델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곳 중 하나가 바로 배스킨라빈스입니다. 전 세계 1위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배스킨라빈스의 전 세계 지점만 해도 자그만치 8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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