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WS 결승 프리뷰] 본드로우쇼바 vs 자베르
2023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윔블던의 여자단식은 이제 딱 한 경기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와 온스 자베르(튀니지)가 윔블던 챔피언을 놓고 격돌한다. 누가 이기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다.
결승까지 향한 본드로우쇼바와 자베르의 여정은 분위기가 상반됐다. 시작은 작년 윔블던부터였다. 본드로우쇼바는 작년 윔블던을 결장했다. 왼손목 부상으로 인한 수술 때문이었다. 124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우선 42위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본선에서 본드로우쇼바는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심지어 그녀와 대진표 같은 블록에 있는 선수들도 큰 이슈거리가 없었다. 허리 디스크로 인해 이번 윔블던에서 은퇴한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정도 만이 그나마 이슈였다. 시드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줄줄이 탈락했다. 물론 그런 시드자 선수들을 탈락시킨 장본인 중 하나는 본드로우쇼바였다.
8강에서도 본드로우쇼바는 세계 TOP 4 중, 이번 대회 유독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만났다. 8강 네 경기 중 가장 관심이 떨어지는 경기였다. 4강은 이번 대회 내내 큰 이슈를 끌었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와의 대결이었다. 엄마 신드롬, 우크라이나 전쟁, 거기에 그랜드슬래머 격파까지, 스비톨리나는 4강까지 윔블던 여자단식의 주인공과 다름 없었다. 본드로쇼우바는 상대적 악역이었다.. 4강 경기에서 팬들의 응원 소리는 본드로우쇼바보다 스비톨리나에게 훨씬 컸다. 그렇게 본드로우쇼바는 조용하게 결승까지 올라왔다.
자베르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다. 당시 세계랭킹은 2위였다. 작년 33연승을 달리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떨어지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이 코 앞에 다가오는 듯 했다. 당시 결승에서 상대했던 선수는 랭킹 23위의 키 큰 선수였다. 그런데 그 큰 선수가 작년 윔블던의 신데렐라가 됐다. 리바키나(카자흐스탄)였다. 리바키나는 작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탔고, 세계랭킹 3위까지 뛰어 올랐다.
본드로우쇼바의 경기와는 달리, 자베르의 경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역 잔디코트 승률 1위(77%)인 자베르는 승률 2위(76%)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16강에서 만났다. 그리고 8강에서는 리바키나와 작년 결승전 리턴매치를 펼쳤고, 4강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마저 잡아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자베르는 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본드로우쇼바 vs 자베르
WTA 랭킹 | 42위 vs 6위
2023 성적 | 22승 10패 vs 16승 9패
윔블던 최고 성적 | 2회전(2021) vs 준우승(2022)
잔디코트 통산 승률(ITF 기준) | 12승 12패(50%) vs 77%(65승 19패)
상대전적 | 3승 3패 동률
2023 윔블던 현재까지 평균
에이스 | 3.33 vs 4.83
더블폴트 | 3.00 vs 2.33
위너 | 23.50 vs 26.33
언포스드에러 | 24.67 vs 18.33
네트 포인트 | 9.83 vs 7.00
1st 서브 정확도 | 62.5% vs 51.7%
1st 서브 득점율 | 71.3% vs 81.3%
2nd 서브 득점율 | 52.7% vs 56.8%
본드로우쇼바와 자베르의 첫 서브는 강력한 무기가 되지 못한다. 경기당 에이스도 많은 편이 아니며, 퍼스트 서브 정확도도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승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이후 랠리 운영을 성공적으로 펼쳤음을 의미한다.
본드로우쇼바는 이번 대회 드롭샷을 즐겨 쓴다. 드롭샷만으로도 랠리를 끝낼 수 있으며, 상대를 네트 앞으로 끌어 들인 후 먹이는 카운터 역시 훌륭했다. 긴 팔다리를 적극 활용한 네트 대시 앤 발리를 여자부에서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다.
자베르는 본인의 스트로크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그럼에도 주목해야 할 것은 그녀의 언포스드에러 수치다. 경기당 20개가 넘지 않는 언포스드에러는 그녀의 집중력이 이번 대회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에이스 수가 압도적으로 높지는 않으나, 위기 상황에서 T존을 향하는 서비스의 대담함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본드로우쇼바나 자베르나 우선 버틴다. 버틴 후, 랠리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펼친다. 공격 전술이 한정적이지 않은 부분은 더욱 고무적이다. 랠리 분위기를 내줬다 할지라도 본인 만의 무기를 빼앗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랠리 주도권을 회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결국 둘의 경기는 게임 내내 치열한 탐색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노리는 카운터 어택의 성패가 결국 경기의 승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랭킹만 놓고 본다면 자베르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상대전적은 본드로우쇼바의 우세다. 본드로우쇼바가 부상에서 복귀한 2023년 두 번의 경기에서는 본드로우쇼바가 모두 자베르를 꺾었다. 이번 경기가 아무리 잔디코트에서 열린다 할지라도 본드로우쇼바는 자베르를 상대할 줄 아는 선수다.
그래도 해외 팬들과 전문가들은 자베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자베르가 본드로우쇼바를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팬들의 예상 : 본드로우쇼바 vs 자베르
윔블던 홈페이지 | 37% vs 63%
BET 365 배당율 | 2.88 vs 1.44
1XBET 배당율 | 2.91 vs 1.49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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