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 장대비에 충북 물바다…3명 사망·12명 부상(종합)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이틀째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북에 13∼15일 4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미호강이 범람해 인근 지하차도를 덮치면서 남성 1명이 숨지고, 최소한 17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청주와 충주 등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괴산군 칠성면의 괴산댐이 담수 용량을 초과해 월류하면서 하류 주민들이 황급히 몸을 피하기도 했다.
3명 사망·12명 부상…지하차도 고립 차량 수색 난항
15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4시까지 집계된 인명피해가 사망 3명(청주 2명, 충주 1명), 부상 12명(청주 11명, 옥천 1명)이라고 밝혔다.
또 도로·하천 등 공공시설 29곳이 붕괴·유실되고, 농작물 275.5㏊가 물에 잠겼으며, 8개 시·군에서 3천5여가구 8천600여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미호강 물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궁평 지하차도로 들이닥쳤다. 이 사고로 차량 19대가 고립되면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이 숨졌다. 또 9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으나 흙탕물이 계속 밀려드는 데다 물 속 시야확보도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도로관리사업소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지하차도 안에 버스 등 차량 19대가 있으며,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석과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오전 5시 28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비탈면에서 돌과 토사가 무너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오전 8시께 충북 충주의 중부내륙고속도로 매현터널 부근서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져 내리면서 화물차를 덮쳐 2명이 다쳤다.
앞서 14일 오후 10시 58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하면서 열차 7량 중 6량이 선로를 벗어나 기관사가 다쳤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충주시 봉방동 충주천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7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긴박했던 괴산댐 월류…주민 2천300여명 대피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괴산군 칠성면 괴산댐이 담수용량을 초과해 월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댐 하류지역인 칠성면 외사·송동리와 괴산읍 삼승·이탄리 등 7개 읍·면 주민 1천250명이 황급히 몸을 피했다.
괴산댐 물이 흘러가는 충주시 살미·칠금·중앙탑면 등 6개 읍면동 주민 1천70명도 학교나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괴산댐 월류는 약 3시간만인 오전 9시 22분께 멈췄다.
그러나 괴산댐의 최대 방류(초당 2천700t)가 이어지면서 하류지역 수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 제방 일부가 붕괴하면서 서촌·신촌동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하는 안전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제천에서는 14일 오후 6시30분께 봉양명 미당저수지가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인 명암마을 주민 2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도 마을 앞 금강 물이 불으면서 방재당국이 대형 모래주머니 등으로 방수벽을 쌓기도 했다.
지차제 비상근무…내일까지 최고 200㎜ 폭우 예상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시군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3단계'를 발령했고, 김영환 도지사도 괴산과 오송 수해지역을 찾아 선제적 수해 대응을 주문했다.
청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5분을 기해 전 직원 비상소집을 발령했고, 충주와 제천, 괴산군 등도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옥천군은 이날 열 예정이던 감자·옥수수 축제를 취소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강수량은 청주 445.7㎜, 괴산 398.5㎜, 제천 371.9㎜, 충주 347.8㎜ 등 평균 333㎜를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은 16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bgi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렸던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