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최소 17명 고립… 폭우 사망·실종 30명 넘었다
집중 호우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과 경북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구조 당국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까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24명(경북 16명·세종 1명·충남 3명·강원 원주 1명·충북 충주 2명·전북 익산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저수지에 빠지거나 토사에 매몰돼 실종된 인원은 1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미호강범람으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1·2지하차도에는 차량 19대가 물에 잠겼으며,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도로관리사업소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버스 1대를 포함해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스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 9명과 다른 18대 차량의 운전자를 포함하면 침수 당시에는 최소 27명이 고립됐던 것이다.
이 중 9명은 구조됐지만 18대 차량에 운전자 외에 동승자가 있을 수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지하차도 배수작업에 착수했지만 빗물이 지하차도로 유입되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탓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수색 작업을 마치는데 2~3일이 필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소방당국은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한 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충남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연이어 파악됐다.
오전 4시50분쯤 세종시 연동면에선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가 주택 앞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오전 7시에는 충남 청양군에서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쳐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경북 지역에서도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집중 호우로 16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상당수는 산비탈 토사가 집으로 밀려들어 주택이 매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사망한 남녀는 부녀지간으로 파악됐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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