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가상세계 집착하는 ‘진짜’ 이유 [코리아 인사이트]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上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가 아닌 연착륙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심리도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인데요. 오늘은 미국 증시와 관련한 전망을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님 모시고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일부입니다.
A. 대형 기업들의 매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여기에 더해서 비용 부담을 높였던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당순이익(EPS)이 상향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 수준의 EPS를 반영해 보았을 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밴드 상단은 4600포인트 정도로 보실 수 있겠고요. 연말에 조금 더 오른다고 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4800포인트 정도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A. 달러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가파르게 강세로 전환이 되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최근엔 점도표가 상향되면서 생각보다도 강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에 접어들었고 궁극적으로 인상이 중단된다고 하면 달러 강세 압력은 조금 더 약화가 될 수 있습니다.
Q.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어떤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보시는지요?
A. 아무래도 인상이 계속해서 진행되기보다는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시장은 아무래도 1회 정도의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추가로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사이클 자체는 후반에 접어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최근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랑 실리콘밸리로 기업 탐방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떠셨는지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저희가 한 14개 기업을 정도 방문을 했습니다. 대형성장기업들 위주로 방문했고, 그 중에서도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업체들 그리고 반도체와 관련된 기업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첫 번째로 확실히 성장 여력에 대해서는(자체적으로도) 높게 평가하고 있고,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고요.
두 번째로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문제로 제시하고 있는 게 있더라고요. 공급망 안정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과제라고 일관적으로 얘기했습니다.
Q.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각 기업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도 궁금한데요.
A.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정적, 긍정적 영향을 모두 얘기해왔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같은 경우 확실히 지리적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을 여러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미국 기업들, 미국에 위치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과거처럼 서로 경쟁자로 대응하기보다는 협업을 늘리겠다고 얘기하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Q. 메타 플랫폼스,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 기업도 탐방하고 오셨다고 들었는데요. 실제로 방문해보니 어떠시던가요?
A. 해당 기업들 같은 경우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빠졌다는 점인데요. 이 기업들은 매크로 환경 측면에서도 계속해서 눌려왔던 긴축부담이 궁극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실적 기대감이 큽니다.
하반기에 드디어 광고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또 수혜가 기대됩니다. 또 AI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한 서비스들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보실 만 합니다. 메타 같은 경우 광고 수익을 낼 때 표적화를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고요. 에어비앤비와 같은 경우에도 숙소를 제공할 때 조금 더 추천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해당 기업들은 매출도 늘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Q. 남은 하반기 동안 해외주식 투자자분들이 각별하게 주의해야 할 상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아무래도 최근에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사실 최근은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리스크 요인들을 말씀드리면, 금리인상이 빠르게 진행됐던 만큼 경기가 조금은 둔화가 될 수가 있겠다는 겁니다. 다만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일 것이냐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이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언급은 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는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같은 경우에는 미·중 갈등인데요. 이 요인의 경우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방산주, 보안주와 같이 정책 수혜업체들을 눈여겨 보실 수 있습니다. 즉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수는 있지만 일부 수혜 업체들도 있다고 보실 수 있다는 겁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수액 맞고 사망했다”더니…여성 BJ 살해 용의자 아내 ‘충격적 대반전’ - 매일경제
- [단독] “돈이 없어요, 113조원 빌려주세요”...급전 당겨쓰는 정부 - 매일경제
- 김건희 여사, 순방 중 명품쇼핑 논란 - 매일경제
- “당연 ‘한국전력’인줄 알았는데”…2분기 가장 적자 큰 회사 어딘가보니 - 매일경제
- [속보] 尹, 우크라이나 도착…젤렌스키 대통령과 곧 정상회담 - 매일경제
- “최선 차선 모두 잘못됐네”…붕괴 사고로 머리 아픈 조합원들 - 매일경제
- 청주 오송 지하차도 물에 잠겨, 車 10여대 고립…1명 사망, 8명 구조 - 매일경제
- “축제=바가지, 여긴 달라”…1만3천원 ‘혜자 삼계탕’, 냉면보다 싸네 - 매일경제
- [속보] 폭우로 사망·실종 등 20명 육박…충북 괴산댐 넘쳐 6000명 대피 - 매일경제
- 류현진이 생각하는 2024년 빅리그 잔류 기준은?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