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호강 범람에… 오송 지하차도서 차량 19대 침수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에 대용량 포 방사시스템이 동원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충북 청주에서 하천 범람으로 인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해 차량 19대가 물 속에 잠긴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지나가던 차량 19대가 같이 잠겼다. 미호강 범람으로 지하차도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다수의 운전자와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 현재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9명이 구조됐다.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긴 상태라 실종된 운전자와 승객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하차도 내 고립된 차량은 주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통해 19대로 추정됐다.

재난당국은 인력 279명, 보트와 수숭드론 등 장비 33대를 동원해 대대적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거센 물살과 흙탕물 탓에 잠수부 투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은 "미호강 도로가 유실되면서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배수 상황을 고려해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하차도에 침수된 차량과 인명 구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까지 청주지역에는 245.4㎜ 규모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433.4㎜에 이른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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