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젤렌스키와 곧 정상회담…한국 정상 전쟁 국가 방문은 처음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도시 곳곳이 폭파된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둘러봤다. 한국 정상이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을 내고 “폴란드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 부부가 1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대통령은 먼저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잠시 후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G7 정상회의에 전격적으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번 방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방문 당시만 해도 “(우크라이나 정상과는) 회담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5월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의 방한과, 같은 달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직접 만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요청 사항을 듣고 반영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연대와 지지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차원에서 전격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최대 1조2000억달러(약 15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명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G7 정상들은 앞서 우크라이나를 먼저 방문해 국제 사회의 연대와 지원을 약속했다.

한∙우크라이나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언론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르샤바=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