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감소에 인건비·임차료 상승까지…신음하는 키즈카페 ‘줄폐업’
“경영상 어려움으로 이번 주까지만 영업합니다.”
15일 시흥시의 한 키즈카페. 지난 2017년 영업을 시작해 5년 넘게 어린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았던 이곳이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이곳 단골이었다는 유성화(가명·39)씨는 “첫째 아이가 4살 때부터 다니기 시작해 둘째 아이와도 가끔 놀러 오던 곳이라 폐업 안내 문자를 받고 아쉬움이 컸다”며 “여름철 더위를 피해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키즈카페를 자주 찾곤 했는데 앞으로는 어디서 아이들을 놀아줘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수원특례시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김성인씨(가명·49)씨도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이 늘어나면서 운영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7~8월 여름시기가 키즈카페 성수기인데도 찾아오는 아이들이 손에 꼽는다”며 “코로나19 동안 월세와 관리비를 내기 위해 대출을 내가며 간신히 버텼는데, 지금도 (손님이 없어) 운영할수록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저출생의 여파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경기지역 내 키즈카페가 문을 닫고 있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경기지역에 512곳에 달하던 키즈카페 매장은 지난해 345곳으로 33%가량 감소했다. 지난 3년간 키즈카페 3곳 중 1곳이 폐업한 셈이다.
한때 키즈산업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던 키즈카페의 폐업 이유는 저출생 문제 심화로 키즈카페의 주 이용자인 영유아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경기지역의 영유아 인구 수는 지난 2019년 94만5천847명에서 지난해 78만82명으로 17.5% 감소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키즈카페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자영업자의 63.4%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된 경영비용 증가항목으로는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이어 저출산으로 인해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틈이 없다”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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