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한 더위 올 것"…美 기상청, 9300만 명에 폭염 경고

오서연 2023. 7. 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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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지역에서 몇 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폭염이 확산하면서 이번 주말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 기상청은 남서부 상공의 고기압이 주말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기록적인 고온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말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서부 해안과 남서부 대부분 지역이 타는 듯한 더위에 휩싸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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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 캘리포니아 등 확산
애리조나주 피닉스 8일째 최저 32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 주민이 폭염에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남부 지역에서 몇 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폭염이 확산하면서 이번 주말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 기상청은 남서부 상공의 고기압이 주말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기록적인 고온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강한 고기압은 고온의 공기 덩어리를 가두는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기상청(NWS)은 14일(현지시간) 단기 예보에서 "위험한 폭염이 서부 해안에서 (텍사스∼플로리다를 끼고 있는) 걸프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오늘 오전 기준으로 최소 9천300만 명이 폭염 경보와 주의보 아래에 놓여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주말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서부 해안과 남서부 대부분 지역이 타는 듯한 더위에 휩싸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상청은 15일 낮 최고 기온이 캘리포니아주 내륙 그레이트 밸리 지역에선 사막 남서부에 걸쳐 화씨 105∼115도(섭씨 41∼46도) 사이,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네바다주 남부, 애리조나주 남부의 일부 사막 지역에선 화씨 120도(섭씨 49도)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일요일인 16일 화씨 128도(섭씨 5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특히 습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감 열지수는 평균 화씨 100∼110도(섭씨 38∼43도) 수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선 최저 기온이 8일째 화씨 90도(섭씨 32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선 낮 최고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넘는 날이 10일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런 극심한 폭염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미 서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뒤에도 예년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오는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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