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원 몰려온다"…윤 대통령, 젤렌스키 회담 '재건 사업' 기대
2000조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발 더 다가가
소형원전, 스마트시티, 공항 재건, 건설기계 등 주목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15일(현지 시간) 전격 방문하며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에도 한결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당시 한국 정부는 이미 폴란드 정부와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 내용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제2의 마셜 플랜'으로 불린다. 마셜 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폐허가 된 유럽 16개국을 지원한 '유럽부흥계획'으로 당시 미국 국무장관인 조지 마셜에서 따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는 당초 1200조원 정도로 평가됐지만 일부에선 실제로는 20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4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리빌딩’을 넘어,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뉴빌딩’을 추진 중”이라며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재건에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각도로 '재건 참여' 모색하는 韓 정부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폴란드방문시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한·폴란드 양국은 차관급 협의체를 정식 가동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공동 추진할 방침인데 한국 정부는 한국이 최소한 520억달러(66조원) 규모가 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 정부와 협력하는 것 외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무소를 폴란드 바르샤바에 개소하기로 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폴란드 3국 협력 체계를 가동하며 향후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같은 금융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어떤 사업 참여, 실질적으로 가능할까
지난 달 중순 제50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개발부 고위 관계자들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가능성을 다양하게 타진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개발부 바실리 슈크라코브 1차관 등은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와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수자원공사 등을 방문해 한국의 재건 사업 참여 능력을 직접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5월 한국 정부에 학교, 주택, 병원, 댐 등 5000여개 재건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의 재건 사업 외에 한국 민간 기업 차원의 재건 참여도 활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시티, 공항 재건, 건설기계, 철도차량, IT 등이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소형원전, 스마트시티, 인프라구축 등 한국 참여 기대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리비우시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노리며 현대건설도 우크라이나 원자력청과 협력해 300억 달러 규모의 SMR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미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확보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향후 5년간 건설 장비 6000대 가량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재건 과정에서 불도저, 굴착기(포크레인), 로더(굴삭된 파쇄물을 운반차에 싣는데 사용되는 기계), 크레인 등의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외에 한국의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게도 의미 있는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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