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런' 목소리 나온다면 폐암 신호일 수도?

음성에 변화 생기면 초기에 검사와 치료 받아야

발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인상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목소리. 목소리가 저마다 다른 이유는 호흡·발성기관은 물론 입속과 얼굴 전체에 이르기까지 개인마다 다른 해부학적 요소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해부학적 요소에 이상이 생겨 발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목소리는 음의 강도와 음색, 주파수 및 높낮이로 나타나는 음도 등으로 특성을 갖는데, 이 특성이 동일 연령대나 성별의 표준 범위를 벗어나면 음성 장애 또는 음성질환으로 본다.

음성질환으로는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 성대에 작은 혹(폴립)이나 굳은살(결절)이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흡연이나 목감기 등으로 인한 성대 점막의 염증, 인후두 역류질환 등이 가장 흔하다. 특히 성대가 마비돼 마치 바람이 빠지는 듯한 목소리가 나온다면 갑상선암이나 폐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성질환을 진단하려면 성대의 구조를 직접 관찰하고 발성 기능을 확인하는 성대후두경검사가 필요하다. 동시에 귀로 듣는 음성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음성음향검사도 시행된다.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음향검사로 음성 상태를 분석하면 발성 기능의 정도와 발달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치료는 문제가 되는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나, 성대에 약물·보톡스·필러 등을 주사해 치료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다만 수술보다는 음성 치료, 약물 등 비침습적 치료가 우선이다. 음성 치료는 성대의 기능을 정상화해 정상적인 음성 생성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일 교수는 "음성에 변화가 오면 초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짧은 기간에 증상의 호전을 꾀할 수 있다"며 "음성 이상은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음성 휴식이 필요한 질환은 최대한 빨리 집중해 치료하고 생업에 복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평소 목소리를 보호하고 음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목소리를 크고 높게 내거나 속삭이듯 발성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평소 편안하고 본인의 상태에 맞는 음성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음성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한다면 정기적으로 후두 검진이나 음성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카페인이나 항히스타민제 등 후두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약물이나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은 자제하도록 한다. 역류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배가 꽉 조이는 옷 착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