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젤렌스키와 회담
한국 정상의 전쟁국가 방문, 베트남전 이후 57년만
부차시 학살현장 방문 이어 정상회담 예정
폴란드를 공식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머물던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민간인 피해지역을 돌아보는 등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 정상이 전쟁중인 국가를 방문한 것은 베트남전 기간인 1966년 10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현지를 찾아 파병 부대 등을 방문하고 정상 회담을 연 이후 57년만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 이어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양자회담을 연 데 이어 두 달만에 다시 정상회담으로 마주 앉는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지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정세와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후 재건 사업 협력 방안 등도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 입장을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당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전후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간다”고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와 폴란드 공식방문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재건 사업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바르샤바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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