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연쇄 살인 사건 범인, 남긴 피자 때문에 덜미 잡혀

박지윤 기자 2023. 7.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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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3년간 미제로 남았던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렉스 휴어먼 〈사진=서퍽 카운티 보안관실·연합뉴스〉
13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 먹다 남은 피자 조각 때문에 덜미가 잡혀 검거됐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미국 CBS·NBC 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0년 발생한 뒤 미제로 남았던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렉스 휴어먼(59)이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돼 기소됐습니다.

그는 13년 전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2007년 실종된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희생자 4명의 시신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모두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채 삼베로 된 사냥용 위장무늬 천에 싸여 있는 채로 묻혀 있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일대에서 나온 시신은 모두 16구로 늘었습니다. 대부분 성매매 종사자였습니다.

이 사건은 '길고 해변 살인 사건'으로 불리며 미 전역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범인을 잡지는 못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살해된 여성 중 한 명이 실종되기 직전 근처에서 휴어먼의 차량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와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휴어먼은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나 길고 해변 인근에서 살았는데, 1987년부터 맨해튼에서 건축 컨설턴트로 일했습니다.

수사관들은 휴어먼이 1회용 선불폰으로 희생자들과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길고 해변 연쇄살인 희생자 사진과 기사를 찾아본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13년 미국 연쇄살인사건 DNA 증거 나온 피자 조각 〈사진=서퍽카운티 법원·연합뉴스〉

휴어먼을 감시하던 경찰은 지난 1월 휴어먼이 피자 상자를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거한 상자에서 그가 먹다 남긴 피자 테두리 조각을 확보했습니다.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와 시신을 싼 삼베에서 발견된 남성 머리카락 DNA의 프로파일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사당국은 휴어먼의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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