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명 피해 속출...하천 범람·제방 붕괴 잇따라

YTN 2023. 7.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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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한연희 앵커

■ 출연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흘째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장마전선, 다음 주에도 계속 강한 비가 예보돼 있는 상황인데요. 다음 주에도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추가 피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비 피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틀 전에 저랑 대담을 했었는데요. 장마전선이 계속 비를 뿌리고 지반이 약화돼 있으니까 산사태 조심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산사태가 발생해서 많은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이영주]

맞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사실 도심 쪽, 그러니까 수도권 쪽에 비가 집중되면서 오히려 산사태 피해도 일부 발생을 했긴 했습니다마는 도심 내 침수 쪽이 굉장히 집중적으로 부각이 됐었거든요. 최근에는 장마전선이 오히려 중부지방이나 호남 지역으로 비가 최근 2, 3일 동안 집중이 되면서 오히려 지방 소하천의 범람이라든지 혹은 산간 지역의 산사태 이런 쪽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예상 강우량 저희가 그래픽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최대 250mm가 더 오네요?

[이영주]

맞습니다. 13일부터 오늘까지 이틀 정도 사이에 거의 500mm 이상 온 지역도 있고요. 거기에 지금 또 앞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또 100mm에서 250mm 더 온다고 한다고 그러면 거의 이번 일주일 동안에 1년에 올 비의 절반 이상이 이번 일주일에 다 왔다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오는 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산사태같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들의 기간이 길어지고 양이 절대적으로 많다 그러면 산사태 피해라든지 이런 것들은 지속적으로 더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지금 누적 강우량도 상당한 수준이라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지금 누적 강수량이 2, 3일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6월 24일부터, 장마기로 들어가는 이 시각 때부터 축적된 것으로 보면 최대 지금 기록으로 보면 경북 영주 같은 경우에는 거의 800mm 이상이 왔거든요. 거의 그러니까 한 달이 채 안 됐는데도 800mm 이상이 왜서 거의 1년 치의 3분의 2 정도가 이 기간에 온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위험도는 상당히 높은 상태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도 언급해 주시기는 했는데 지금 오전 11시 기준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사망자는 7명인데 경북 지역에서는 또 12명 사망으로 발표를 해요. 계속 좀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인명 피해가 많은 것 같아요.

[이영주]

맞습니다. 경북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거기서 지금 실종자로 10명 정도가 집계가 되고 있는데 지금 확인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공식적인 사망자 집계는 안 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사망자로 공식적인 집계로 본다면 7명 사망을 한 것으로 나오는데 대부분 산사태로 인한 건물 붕괴 혹은 매몰 이런 상황으로 사망하신 것으로 확인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지금 비가 오는 상황, 또 비가 많이 오는 상황, 또 비가 온 이후에 상당 기간 동안에는 이런 산사태 위험이 계속 지속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예의주시하시면서 조심하셔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산사태 경보는 어제부터 내려졌거든요. 그래서 모두 조심해야 된다라는 보도를 계속해 드렸는데 이게 산사태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까?

[이영주]

산사태 같은 경우는 지금 토양의 함수지수 이런 것들을 가지고 기준을 삼아서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합니다. 그래서 토양의 함수지수, 물이 얼마나 토양 속에 물이 있느냐라고 하는 것들을 그 지역의 지질정보랑 같이 검토를 해서 지수화한 것들인데요. 그래서 80% 이상이 된다 그러면 주의보, 또 그리고 100% 이상이 된다면 경보가 발령이 됩니다. 그런데 이미 지금 전국에 대부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상태라서 이미 이런 함수지수. 물은 땅에 충분히 머금을 수 있는 최대량을 머금고 있다. 그래서 이 상태에서 더 비가 온다면 바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전문가들이 알 수 있는 거고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일반 주민들이 전조증상을 느낀다거나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대비할 수 있는 방법, 이런 것들도 있을까요?

[이영주]

비가 집중되는 시기 이전부터도 많은 분들한테 이런 부분을 방송을 통해서도 그렇고 또 알려드려서 많이 알고 있으실 텐데요. 사실 사면, 이를테면 경사면에 갑자기 물이 솟구친다거나 흐르는 상황들, 이런 것들은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고요. 산속의 비탈면이나 이런 쪽에 가라진 면 같은 것들이 보이는 상황도 있고 혹은 또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나뭇가지가 흔들린다거나 수목이 흔들리는 경우 이런 것들도 산사태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전체적으로 산에 굉음이 들린다거나 땅 울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울음현상들이 있는 경우에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구나,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최근에 강원도 보니까 산사태가 난 곳에 추가 산사태가 많이 나더라고요. 실제로 그쪽 지역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겠죠?

[이영주]

한번 무너진 곳들은 사실상 토양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황들, 그리고 약해져 있는 지반들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비가 그 위로 집중적으로 다시 오는 상황이라면 다시 재붕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산사태로 인해서 토석류, 한마디로 흙탕물처럼 돌과 흙탕물들이 같이 섞여서 흘러내려오면서 이런 부분들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는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조증상이 있었는데도 대피를 하지 못했어요. 그러면 실제로 발생을 했을 때 어떻게 대피를 하거나 대비를 할 수 있을까요?

[이영주]

일단 전조증상이 있으면 빨리 대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마는 너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이라면 대피를 마저 못하실 텐데요. 이럴 때는 밑으로 내려오시거나 혹은 높은 데로 올라가는 이런 겨를이 없거든요. 가급적이면 산이 쓸려내려오는 것들의 직각 방향, 그러니까 양옆으로 대피하시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통은 반대로 뛰어갈 것 같은데 그게 아니군요?

[이영주]

그래서 오히려 내려오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쏟아져내려오는 옆쪽으로, 측면 쪽으로, 옆으로 대하시는 게 가장 안전하시겠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미리미리 대피하는 게 가장 좋겠죠.

[이영주]

선제적인 대피가 가장 좋습니다.

[앵커]

산사태도 문제고요. 홍수도 지금 걱정인데요. 지금 홍수 경보 내려진 곳이 17곳이나 됩니다. 특히 금강 본류에 부여군에 있는 백제교는 붕괴 위험이 있나 봐요?

[이영주]

지금 갑자기 들어온 소식으로는 지금 12시 이후에 금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을 하면서 공주, 백제, 부여 쪽 이런 쪽에는 지금 굉장히 대피령이 내려질 정도로 급격하게 위험한 상황인데요. 백제교 주변 같은 경우에는 둑 자체가 붕괴 우려가 있어서 이런 부분도 위험성도 대비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가 백제교 사진을 준비했는데 백제교 한번 보시고 어느 정도 상황인지 진단해 주세요.

[이영주]

지금 현재 부여군 백제교의 상황인데요. 지금 수위가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승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심각 단계이기 때문에 아마 12시 39분에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른쪽에 보면 15시 17분, 저게 무슨 뜻입니까? 오른쪽에 15, 17.

[앵커]

지금 파란선이 현재 수위를 나타내는 건가요?

[이영주]

지금 파란선이 수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심각 단계에 이르른 상황으로 보실 수가 있겠습니다. 실제로 13시 전후로 해서 심각 단계에 거의 이르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지금 여기에 긴급한 조치가 필요로 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백제교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어느 지역까지 다 대피를 해야 되는 겁니까?

[이영주]

지금 현재는 해당 지역 자체는 인근 지역, 백제교 주변 지역은 어쨌든 범람을 하는 상황이라면 상당히 침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대피하시기는 좀 어렵고요. 또 이 지역 같은 경우는 대부분 홍수 대피소 이런 곳들이 지정돼 있기 때문에 지자체라든지 이런 곳에서 안내하는 안전한 대피소로 우선적으로 이동을 하시는 것이 맞겠습니다.

[앵커]

백제교뿐만 아니라 월류가 계속되는 댐들도 있다고 해요.

[이영주]

맞습니다. 월류가 계속되는 댐들 같은 경우에는 괴산댐 같은 경우 월류가 일부 발생을 했었는데요. 이런 경우에 방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물들이 밀려들어오기 때문에 그래서 월류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만 지금 상태로는 월류는 지금 멈춘 상태고요. 수위는 조금 낮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도 지금 비가 계속 온다는 것 아닙니까?

[이영주]

계속 오고 있고 방류는 지금 최대치로 지금 계속하고 있어서 더 월류가 될 가능성은 갑작스럽게 오늘, 내일 더 많이 오는 상황이 아니라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마는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이 월류가 되니까 댐이 혹시라도 붕괴되는 것 아닐까 이런 걱정들도 하셨는데요. 사실 댐이 괴산댐 같은 경우는 오래 된 댐이기는 합니다마는 콘크리트 댐이기 때문에 월류가 되더라도 붕괴가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다. 다만 지금은 월류가 멈춰진 상태기 때문에 붕괴 우려는 조금 덜 하셔도 되겠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이영주 교수님, 예상보다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잖아요.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영주]

일단 지금은 뭔가 조치를 취해서 피해를 줄인다라는 개념보다는 일단 본인의 안전이나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최선이거든요. 이미 그런 예방 단계나 이런 것들은 이미 지나간 상태이고요. 그래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빨리 대피를 할 수 있게 한다든지 선제적인 대피를 한다든지 또 이를테면 지자체에서도 빨리 경보를 해드려서 대피를 빨리 할 수 있게끔, 조금 더 선제적으로 하는 것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산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 같아도 오히려 위험 지역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또 산에 가까운 지역에 주거하시는 분들은 조금 하루 이틀 정도는 다른 지역으로 아예 대피를 하셔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는 것이 오히려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선제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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