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외치고 털썩…치킨집 뛰어든 30대女, 범인 붙잡은 사장님

경찰 표창장 받는 용감한 시민 [거제경찰서 제공]

강도에게 상해를 입은 뒤 치킨집으로 뛰어든 여성의 도움 요청에 재빨리 뛰쳐나가 범인을 붙잡은 시민이 경찰 표창을 받았다.

15일 연합뉴스와 경남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40분께 30대 여성이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들어왔다. 여성은 가게 주인인 40대 A씨에게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한 뒤 털썩 주저앉았다.

A씨는 여성의 머리가 헝클어졌고 몸에 찰과상이 있는 것을 본 순간 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직감하고 가게 밖으로 곧바로 나갔다.

60ｍ 떨어진 곳에 한 남성이 검은 옷을 입고 가방을 멘 채 걸어가는 것이 수상해 “야!”하고 불렀다. 이 남성은 아무 반응 없이 제 갈 길을 갔다.

치킨집에서 B씨가 말한 범인의 인상착의를 전해들은 다른 손님이 “저 사람이 맞다”고 소리쳤다.

A씨는 즉시 뛰어가 골목으로 사라진 범인을 찾아 나섰다. 한참을 뛰어가며 찾은 끝에 인상착의가 같은 40대 B씨를 붙잡아 범죄 사실을 추궁했다.

B씨는 절대 범인이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A씨는 그의 손등에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범인임을 확신했다.

그사이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A씨는 경찰에 B씨를 인계했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일하던 가게에서 나와 화장실 쪽으로 이동하던 여성에게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 여성은 겨우 현장에서 탈출해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체포 과정을 도운 손님에게도 표창장과 범인 검거 포상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