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도발에 아세안 회의서 극명하게 갈린 남북한 운명

신현준 2023. 7. 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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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회의 기간 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한을 대하는 참가국들의 입장은 더욱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에 맞선 자위권 발동이라고 주장했지만 한미일은 물론 아세안 외교장관들까지 이례적으로 규탄성명을 내면서 북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첫날인 지난 12일.

북한은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발사하며 역내 평화와 안전을 추구하려는 회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그러자 남북 문제에 중도적 입장을 취해오던 아세안 외교장관들까지 북한의 도발에 깊이 경악했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규탄성명을 냈습니다.

[박 진 / 외교부 장관 : 북한의 도발 하루 만에 그것도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직전에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이러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아세안이 그만큼 한반도 상황 북한의 도발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북한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해 ICBM 발사가 한미 군사훈련에 맞서는 자위권 방어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참가국들의 반응은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우리의 인태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해 아세안 측은 환영과 함께 광범위한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양자회담 같은 외교전에서도 남북의 성과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 아세안 대사가 참석했는데 안 대사는 대화 상대 없이 혼자 서성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쫓겨 달아나듯 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안광일 / 북한 주 아세안 대사 : (기자) 오늘 참석한데 대해서 한말씀 해 주시죠? 대사님 오늘 어떤 말씀 나누셨어요?]

우리는 한미일 회담에서 북한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이끌어 냈고, 중국과는 올해 첫 고위급 양자회담을 열며 한중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가장 많은 26개 나라가 참가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회원국의 의견을 모아 며칠 내에 의장성명을 발표하는데 여기에도 북한 도발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YTN 신현준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심원보

영상편집 : 이주연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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