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충북 괴산댐 한때 물 넘쳐…긴급 대피 확대
[앵커]
중부지방에 사흘째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오늘 오전 한때 충북 괴산군 괴산댐의 물이 넘치기도 했습니다.
하천 수위는 크게 불어난 상태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괴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국회 기자, 현재, 댐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급격히 불어난 달천의 모습입니다.
괴산댐에서 2km가량 떨어진 댐 하류 지역인데요.
홍수 예·경보 발령 지점인 괴산 달천 목도교 지점의 수위는 오전 8.3m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7m를 웃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괴산댐이 초당 2천톤 이상의 물을 흘려보내면서 하천의 수위는 여전히 과거 최대 홍수위인 6.68m를 넘기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빗물이 유입돼, 오늘 오전 6시 30분 전후로 괴산댐에서는 물이 넘치는 이른바 '월류'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오전 9시 20분쯤에는 월류가 멈춘 상황입니다.
하지만, 새벽부터 지금까지 괴산 지역에는 시간당 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한국수력원자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댐 수위도 홍수기 제한수위인 134m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 곳 괴산댐은 1957년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화 댐으로, 최대 방수량 초당 2,700톤 규모입니다.
오늘 새벽 6시 전후로 최대 방수량보다 많은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돼 댐의 만수위인 135m 65cm를 웃도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실제 최근 사흘간 이 곳 괴산 일대에 내린 누적 강수량이 370mm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 긴급 대피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하천 건너편 외사리 등 210여 가구, 400여 명이 오전부터 대피해 있습니다.
이곳 하천보다 지대가 훨씬 높은 저 멀리 보이는 미루마을 컨벤션센터에서 기상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밤새 폭우가 계속돼 댐이 범람할 피해가 우려되자 괴산군은 오늘 오전 5시 전후부터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현재 괴산에서 충주까지 대피령이 발령됐는데요.
괴산에는 칠성면과 괴산읍 검승리, 이탄리 일대 등 1,500여 명이 거주하는 마을 13곳이 있습니다.
대피소는 청천면 노인회관과 원도원·거봉 마을회관, 불정면 목도나루터, 그리고 감물면사무소 등입니다.
불정면 하문마을 일대는 대피소였던 경로당까지 침수돼 주민들이 또 다시 고지대 주택에 대피했다가 고립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수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괴산 달천 목도교 지점도 수위가 7m 이상 오른 상황이라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충주시도 오늘 오전 5시를 기해 범람이 우려되는 달천 주변 6개 읍·면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봉방동과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과 중앙탑면, 그리고 대소원면으로 주민 6,4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달천 주변 주민들은 현재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으로 급히 대피한 상황입니다.
충북에는 내일까지 최대 100에서 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계속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충청북도는 댐과 하천, 저지대, 그리고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들까지 바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괴산에서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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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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