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 폭우···전북, 1명 숨지고 이재민 243명 발생

김창효 기자 2023. 7. 15. 15: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오전 전북 익산시 웅포면 배수로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에 최대 470㎜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1명이 숨지고 이재민 243명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전북 익산시 웅포면에서 발생했다. 6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전 10시29분쯤 익산시 웅포면의 한 배수로 청소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당 마을에서 홀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은 A씨가 전날 배수 문제로 다른 주민과 통화한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조사 중이다.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15일 오전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인근 도로가 통제돼있다. 연합뉴스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우려로 주민대피도 이어졌다.

전주시 37가구 61명, 익산시 57가구 61명, 김제시 40가구 80명, 군산시 11가구 16명 등 총 164가구 243명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이와 함께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주변 도로가 차단돼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했는데,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추가로 초당 1500t까지 방류량을 늘리면서 마을을 잇는 도로를 완전히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 23곳이 침수되고 벼 5362㏊와 시설원예 19㏊ 등 총 9766㏊의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문화재 피해도 이어졌다.

익산 웅포면 입점리 고분군 좌측 법면이 폭우로 유실됐다. 미륵사지 문화재 구역 법면의 토사가 유실돼 장비를 투입해 복구 중이다. 왕궁리 유적 서측 궁장 일부 구간도 침수돼 배수펌프 10대를 동원해 물을 빼내고 있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 후면도 폭우로 법면 토사가 유실됐다. 임시 조치(우장막) 후 문화재청에 긴급보수를 요청한 상태다. 임실 운서정 주변 담장 일부도 무너졌다.

한편 전북도 등에 따르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13~15일 오전 11시20분 기준)은 익산 함라 469.5㎜, 군산 450.8㎜, 완주 343.9㎜, 김제 심포 313.0㎜, 전주 294.5㎜, 부안 위도 287.0㎜, 진안 주천 285.0㎜, 임실 신덕 239.5㎜, 고창 심원 230.5㎜, 정읍 내장산 219.5㎜, 장수 212.3㎜, 순창 복흥 204.0㎜, 무주 155.5㎜, 남원 뱀사골 93.5㎜ 등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진안·무주·임실·익산·정읍·전주 등 11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장수·순창·남원 등 3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전북지역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