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바가지 사라졌나… “진짜 싸다” 호평 나온 지역축제
지역축제에서 음식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해 ‘바가지요금’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던 가운데, 최근 막을 내린 충남 금산군의 금산삼계탕축제가 뒤늦게 호평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특산물 음식을 판매하고, 그간 다른 지역축제들에서 줄곧 제기되어 왔던 바가지 논란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금산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금산 세계인삼엑스포 광장에서 ‘제3회 금산삼계탕축제’를 열었다. 금산의 대표 특산물인 인삼·약초를 가미한 삼계탕을 주제로, 여름철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자는 취지에서 열린 지역축제였다. 여기에서는 10개 읍면의 지역 특색이 담긴 인삼 삼계탕과 먹거리들이 판매됐다.
축제가 끝난 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금산삼계탕축제 바가지 예방 근황’ 등의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제공받은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는 글들이었다. 인삼 삼계탕 사진을 보면, 큰 대접에 인삼 한 뿌리와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있다. 가격은 1만3000원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우리 동네 삼계탕집보다 저렴하다” “웬만한 식당보다 싼 것 같다” “이 정도면 상인들이 남는 건 있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포장해서 숙소에서 데워 먹었는데도 진짜 맛있었다. 특히 인삼이 엄지손가락보다 컸다”고 했다.
실제로 금산군은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읍면에서 음식 판매 가격을 통일하는 등 지역축제의 바가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군은 삼계탕은 1만3000원, 나머지 부메뉴는 전부 1만원으로 가격을 통일했다. 막걸리와 소주·맥주는 3000원, 음료수는 1000원으로 정했다. 키오스크 도입, 냉방시설 확대 등을 통해 서비스 측면도 신경썼다.
앞서 전북 무주군에서 지난 6월 열린 ‘무주 산골 영화제’에서도 비슷한 호평이 이어졌던 바 있다. 당시 무주군은 바가지를 근절하기 위해 간식 부스 운영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음식 단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하고, 음료와 주류 가격을 통일하도록 했다.
한편 올해 엔데믹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지역축제가 재개됐는데, 음식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제공해 한차례 바가지 논란이 잇달아 불거졌었다. 한 지역축제에서는 몇 점 들어있지 않은 바비큐 한 접시를 5만원, 해물파전 한 장을 2만원 등에 판매하기도 했다. 지역축제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서도 1.5㎏ 옛날과자를 7만원에 판매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바가지 논란은 이어졌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노점상들에게도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 및 지자체가 직접 바가지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중구는 가격표시제를 시행하고 명동거리 노점상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오는 18일부터 ‘먹거리 가격 사전 공개’ 제도를 시행해 축제의 주관기관이 홈페이지 등에 자발적으로 음식 가격과 사진 등을 사전에 제공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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