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실점 분노' 오타니 주심에 이례적 항의 폭발, 강판에도 납득 불가 표정 '결국 패전 멍에'... 팀도 5-7 패배 [LAA 리뷰]

김우종 기자 2023. 7. 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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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5회 1루에 출루한 뒤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한국시간) 오타니를 응원하기 위해 에인절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5회 득점을 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고전하며 5실점으로 부진,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멀티히트로 활약했지만 결국 팀과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오타니의 총투구수는 94구. 그중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오타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32에서 3.50으로 상승했다. 타자로는 5타수 2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02에서 0.303으로 소폭 올라갔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손 중지 쪽 물집과 손톱이 깨지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 당시 오타니는 5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의 난조를 보인 끝에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스타전을 마친 뒤 이날 열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투구 도중 손가락을 자주 쳐다보며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흔들리며 올 시즌 5번째 패전(7승)을 떠안고 말았다.
◆ 투수 오타니 :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5실점(4자책) 난조,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1회 좌전 안타를 친 뒤 1루로 뛰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1회초 마우리시오 두본을 상대해 가볍게 공 2개 만에 3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을 상대로 바깥쪽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루킹 삼진을 끌어낸 오타니. 바깥쪽으로 공이 반 개 정도 빠진 듯 보였지만, 주심이 스트라이크 콜을 했다. 2아웃. 하지만 이후 다소 흔들렸다. 카일 터커를 상대로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4번 호세 아브레유에게 1루수 옆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렇지만 차스 맥코믹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 지었다.

오타니는 2회 선두타자 블라이 마드리스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를 외야 우중간 워닝 트랙에서 모니악이 잡아냈다. 오타니는 타구가 다소 길게 날아간 것을 보고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코리 절크스를 상대해 몸쪽으로 절묘하게 낮게 떨어지는 127.6km 커브를 뿌리며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제레미 페냐마저 좌익수 플라이 아웃 처리, 삼자 범퇴로 2회를 마쳤다.

3회도 삼자 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마틴 말도나도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꽂았다. 3구째 높은 볼. 4구째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볼. 5구째는 파울. 기어코 6구째 98마일(약 157.7km)짜리 하이 패스트볼을 꽂으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4번째 삼진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가운데, 두본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0-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커브를 뿌려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브레그먼.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스위퍼를 뿌리며 브레그먼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이닝 종료.
◆ 4회 무사 만루 자초, 급격하게 흔들린 오타니 무슨 일이? 이닝 종료 후 이례적인 항의도...
오타니는 4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터커를 상대로 몸쪽으로 낮게 던진 공이 그만 발 쪽을 맞히고 말았다. 오타니는 사구 후 손을 들어 보이며 미안함을 표했다. 이후 자신의 손가락을 한 번 살펴본 오타니. 여전히 손톱 쪽이 불편한 듯 보였다. 후속 아브레유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다만 오타니 입장에서 아쉬운 건 6구째 85마일(약 136.7km) 스위퍼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몸쪽 높은 코스에 절묘하게 걸쳤다고 표기됐다. 그러나 론 쿨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이 볼로 풀카운트가 됐고, 7구째 파울 이후 8구째 볼넷으로 이어졌다.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4회 아브레유 상대로 던진 6구째 공이 그래픽상으로는 스트라이크로 들어왔으나, 볼 판정을 받았다. /사진=MLB.com 게임데이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5회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여기서 천하의 오타니도 계속 흔들렸다. 다음 타자 맥코믹에게 5구 만에 또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이때 투수코치가 통역과 함께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오타니는 후속 마드리스를 초구에 3루 땅볼로 유도했고, 렌히포의 홈 송구가 포스 아웃으로 연결,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다. 다음 타자는 절크스. 초구 99마일(약 159km) 광속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하지만 2구째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계속해서 페냐를 3구째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3루 주자 맥코믹이 홈인 2-2 원점이 됐다. 그러나 말도나도를 3구째 3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닝 종료 후 오타니가 주심을 향해 어필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좀처럼 항의하지 않는 오타니였기에 더욱 이례적이었다. 오타니가 자기 손으로 몸쪽 높은 코스의 제스처를 취하며 '볼?'이라고 묻는 듯한 입 모양을 봤을 때, 아브레유의 6구째 볼 판정에 대한 항의로 보였다.

오타니는 5회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선두타자 두본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3루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속 브레그먼에게 초구를 통타당하며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어 터커가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계속해서 오타니는 아브레유를 3루수 낮은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렌프로의 결정적인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 사이 2루 주자 터커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4-2로 벌어졌다. 하지만 맥코믹과 마드리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오타니는 5회말 자신이 득점을 올리는 등 팀이 4-4 원점을 만든 가운데,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절크스를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을 던지고 말았다. 바깥쪽 낮은 쪽으로 공을 던졌으나 살짝 제구가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잠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네빈 감독은 오타니를 강판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고개를 흔들며 내려오기도 했다. 이에 일본 언론 스포츠 호치는 "오타니가 납득할 수 없는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고 했고, 주니치 스포츠 역시 "오타니가 94구 교체에 불만이 있었을까.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5회 쾌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5회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타자 오타니 : 멀티히트로 활약, 그러나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오타니는 비록 마운드에서는 흔들렸지만, 타석에서는 멀티히트로 제 몫을 다했다. 1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프랭스를 상대로 초구에 깔끔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2사 후 모니악의 내야 안타 때 2루를 밟았지만, 렌히포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에인절스는 2회말 2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2, 3루에서 스테파니치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네토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렌프로가 득점했다.(2-0) 계속해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으나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4회와 5회 오타니가 2점씩 내주며 2-4로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오타니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프랭스. 오타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높은 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워드의 우전 적시타 때 2루에 안착한 뒤 모니악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4-3) 후속 에스코바마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6회초 휴스턴이 3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갔다. 오타니가 선두타자 절크스에게 볼넷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두 번째 투수 제이콥 웹이 올라왔다. 그러나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두본이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기록했다.(6-4) 계속해서 2사 후 아브레유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는 7-4가 됐다.

오타니는 팀이 여전히 4-7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후속 워드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7-5, 두 점 차까지 추격했다.

오타니는 팀이 5-7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휴스턴 클로저 라이언 프레슬리. 초구는 완벽한 타이밍이 맞은 타구가 1루수 관중석으로 빠르게 향했다. 2구째 역시 1루 쪽 파울. 이어 볼 1개를 골라낸 가운데, 4구째 바깥쪽으로 높게 빠지는 공에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9회말이 끝나면서 에인절스는 2점 차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패한 에인절스는 6연패에 빠진 채 45승 47패를 마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반면 휴스턴은 51승 4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오타니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7회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휴스턴 애스트로스 vs LA 에인절스 (한국시간 7월 15일, 관중 3만8850명 입장)
- 휴스턴 애스트로스 : 마우리시오 두본(2루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카일 터커(우틱수)-호세 아브레유(1루수)-차스 맥코믹(중견수)-블라이 마드리스(지명타자)-코리 절크스(좌익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선발 투수 J.P. 프랭스.

- LA 에인절스 : 잭 네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테일러 워드(좌익수)-미키 모니악(중견수)-루이스 렌히포(3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1루수)-헌터 렌프로(우익수)-차드 왈락(포수)-마이클 스테파니치(2루수).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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