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동두천~양주 '송전철탑' 공사 사고… 안전불감증 여전
한국전력공사가 동두천~양주에 송전선 철탑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두 달 사이 안전관리 소홀 등으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양주시와 한국전력공사(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 경인건설처는 동두천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 변전소까지 송전하기 위해 34.38㎞ 구간에 345㎸ 송전철탑 81기를 설치하는 동두천CC~양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송전탑 공사업체인 명신건설 등이 맡아 양주 구간 57기, 동두천 구간 22기, 고양 구간 2기 등 총 81기(신설 78기, 이설 3기)를 설치한다.
하지만 한전과 공사업체는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소홀, 각종 사고가 잇따르는 등 안전불감증을 노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전날 내린 비로 백석읍 기산리 크라운해태연수원 인근 야산 송전탑 공사장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 자칫 철탑을 건설하는 과정이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사고가 난 공간은 철탑이 들어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마대로 임시 성토작업을 해 놓은 곳으로 1t 마대 10여개가 토사와 함께 유실되면서 20여m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사고가 나자 송전탑 공사업체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임시 보수작업을 벌였으나 본격적인 보수공사는 땅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명사고도 이어져 근로자 2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달 24일 오전 8시51분께 백석읍 복지리 홍복저수지 인근 송전탑에서 고압선 보수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10m 아래로 떨어져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2시12분께 은현면 용암리 도락산 송전탑 설치현장에서도 철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밑에서 작업하던 60대 근로자가 다쳤다.
이 사고로 철탑 밑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부상을 당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마대를 쌓아 놓은 곳이 10m 유실된 것 뿐”이라며 “시와 협의해 땅이 마르면 곧 보수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송전철탑 건설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지자체가 관여하기가 어렵다”며 “공사 안전관리자에게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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